[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이 오는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온라인 교육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들의 방학이 길어지고 학원도 휴원을 하면서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교사들도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접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등 온라인 수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11일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지원을 위해 온라인 학습 통합 지원 사이트 ‘학교온(On)’을 열었다. 학교온은 온라인 학습자료 공유를 위해 전국 교사들이 직접 만든 사이트다. 사이트 내 ‘오늘은 뭐하지’ 섹션에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일일 학습활동 아이디어가 초·중·고 학교 및 학년별로 제공되고 있다.

일례로 초등학교 4학년용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보내기 활동에선 '힘내요 대구·경북'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다음 직접 코로나19 응원 메시지를 작성해보는 체험 활동을 제시한다.
기존에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가입자나 이용자도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의 올해 1~2월 신규 회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초등학생은 143.3%, 중학생은 50.1%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업체 이투스교육도 개학이 연기되면서 이에 맞춰 진행한 '온라인 라이브 클래스'의 첫날 이용자가 10만7000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누적 이용자는 28만8075명으로 집계됐다.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 클래스팅도 이번 달 아이폰 앱스토어 전체 인기 차트에서 9위를 기록했다. 클래스팅은 학급 단위로 온라인 클래스 개설해 학생과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학급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과제를 온라인으로 올리면 자동 채점되는 기능이 있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습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클래스팅 관계자는 개학 연기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필수적이 된 만큼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던 교사들의 사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신학기 대비 교사 이용자의 클래스팅 내 활동성과 체류 시간은 3.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장 교사들 중에선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거나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초등학교 교사 17명이 구축한 학교가자닷컴(https://daily.gegdaegu.org/)에는 교사들이 직접 만든 ‘오늘의 추천 학습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학생들이 시간에 맞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직접 만든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뒤 학교가자닷컴에도 공유해 동료 교사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래스팅 관계자는 “매해 신규 가입자가 100만 명씩 느는 추세기는 했지만 확실히 보통 때와 다르게 코로나19로 일일 방문 수치가 늘었다는 점은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대구·경북 지역 같은 경우는 현재 온라인 학급 운영이 의무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온라인 학급방을 필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온라인 학습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