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초장기 강세장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당일, 공교롭게도 뉴욕증시는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11일(현지시간)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464.94포인트(5.86%) 하락한 2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1100포인트가량 밀리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다,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12일 29,551까지 오르면서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불과 한 달 만에 약 6000포인트, 20.3% 하락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bear market)으로 분류된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수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20% 문턱'을 넘어서면서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이로써 기존의 강세장(bull market)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가파른 반등을 시작하면서 지난해까지 11년간 추세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다우지수 기준으로 2015년(-2.2%)과 2018년(-5.6%) 각각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상승 엔진을 재가동했다.
2016년에는 오름세를 재개하면서 2017년 연간으로 무려 25% 치솟았다. 2018년 숨고르기를 거쳐 지난해에도 22.3% 수익률을 냈다.
다우지수는 바닥을 치고 반등에 나선 2009년 3월 19일부터 지난달 12일 최고치까지 무려 351%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숱한 위기를 넘기면서 가까스로 '황소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뉴욕증시도 코로나19 사태에는 더는 버티지 못한 셈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뉴욕증시는 당분간 험로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약세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S&P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마감했다. 지난달 19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86선보다 19.1% 하락한 수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S&P500지수의 강세장은 끝나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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