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손정의 페이스북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손정의 페이스북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만명에게 무상 PCR 검사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이를 철회했다.

손 회장은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만명 무상으로 PCR 검사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손 회장은 게이츠 재단의 가정용 코로나19 진단 키트 배포 사례를 들며 자신도 비슷한 방식의 검사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시사했다. 손정의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개인의 의견을 밝힌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新型コロナウイルスに不安のある方々に、簡易PCR検査の機会を無償で提供したい。まずは100万人分。申込方法等、これから準備。#コロナ検査有志

— 孫正義 (@masason) 2020년 3월 11일

손 회장의 통 큰 기부 의사에 7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그의 선언에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본 보건 당국의 방역 정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자칫하면 방역 활동에 혼란만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쿠마가이 토시토 치바 시장은 "100만명에게 PCR 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면, 현장의 의료 관계자에게 그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비판을 의식한 듯 손 회장은 다시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자가 진단을 원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진단 키트 배포를 제안한 이유"라면서 "여론이 좋지 않다면 철회할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여론이 악화되자 소프트뱅크는 홍보실을 통해 "진단 키트 100만개 배포 제안은 손 회장 개인적인 아이디어로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이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2시간만에 손 회장의 구호 아이디어는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NHK가 일본 후생성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78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PCR) 횟수는 1만9020건에 그쳐 추가 확진 우려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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