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산업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다.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이 투자 알고리즘에 따라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로봇이 자산을 관리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트레이더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일 정도로 많은 금융관련 투자들이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국기술과학정보원은 2021년 1조9000억원 대 자산을 로봇이 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하고 평가하는 플랫폼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원 알에이허브(RA hub) 대표는 “알에이허브는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 및 평가하고 엄선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정, 소비자들의 올바른 투자를 도와주는 플랫폼 서비스”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어떤 로보어드바이저가 있는지, 어떤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정성이 있는지, 수익률이 좋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 후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모델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기원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평가방법으로 시스템 평가모델, 주식 팩터모형, 시장 충격모델 등을 사용한다”면서 “이 방법은 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도 객관적 평가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벤치마크, 인덱스, 지수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훈 공동 대표는 “국내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대중화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서비스는 알에이허브가 처음”이라면서 “잠재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로보어드바이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이 국내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덕분이다. 그들은 지난해 경영대 연구실 인턴으로 투자 알고리즘 및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연구를 맡았다. 당시 금융 공기업 코스콤에서 주최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에 참여해 몇 개월에 걸쳐 직접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심사를 받으며, 로보어드바이저 평가와 분석에 대한 서비스의 필요성을 경험했다.  

이남훈 알에이허브(RA hub) 공동대표(왼쪽)와 이기원 공동대표
이남훈 알에이허브(RA hub) 공동대표(왼쪽)와 이기원 공동대표

이남훈 대표는 “경쟁사 로보어드바이저를 분석하며 과학적인 투자원칙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금융상품을 투자하는 고객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유사 서비스들은 이러한 플랫폼을 어떻게 시작하고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줬다”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평가를 진행하는 회사인 만큼 로보어드바이저 열풍 후에 생길 회사들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는 선도자의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에이허브는 현재는 주로 팩터모형, 시장 충격모형등을 이용해 평가하고 있는데, 추후에는 평가모델에 들어갈 다중 변수들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이기원 대표는 “알에이허브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찾는 투자자들의 바이블이 되어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와 적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결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보어드바이저 평가사업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벤치마크를 바탕으로 인덱스와 지수를 만들고, 펀드오브펀드(FOF) 방식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상장시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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