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권에서도 마스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권에서도 마스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권도 마스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면 업무를 진행하는 은행 창구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가하면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선 현장에서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코로나19 확진자는 110명으로, 폐쇄된 점포만 60여개에 달한다. 이에 5대 시중은행(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농협은행)은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전 점포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은행들은 본점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확보된 마스크를 본점에서 각 지점으로 배포하는 방식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마스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은 특성상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룬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고객이 다녀가고, 필요에 따라서는 장시간 대화를 할 일이 많다. 코로나19가 퍼질만한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은행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내부에서 발생하면서 임시 지점 폐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해서 쓸 수 없다. 때문에 보관에 신경을 쓰더라도 최대 2~3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보관시에는 마스크 안쪽 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담당자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분주히 애쓰고 있다. 각 지점마다 매일 배포하기에는 여건상 어려워서 한번에 일정량을 보내고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너무 많이 구입하게 되면 일반 시민들이 사용할 재고가 남지 않는다는 비판 때문에 수량 조절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마스크 확보가 정말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다고 들었다. 다만 정부가 공적 물량을 늘리면서 앞으로 수급 상황이 걱정되긴 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일선 직원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지점을 내방하는 고객 중 일부가 마스크를 쓰고 오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주된 확산 원인은 타액과 비말 등으로 추정된다. 지점 직원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일하더라도 감염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한다는 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선 고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마스크가 일정 부분 소리를 차단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잘 들리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아무리 마스크가 잘나왔다고 해도 하루에 7시간 이상씩 착용하다보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착용 부위가 아파 업무시간 중간에 잠깐 마스크를 벗어놓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고객 뿐만 아니라 주위 동료들한테도 미안해서 벗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