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인성 인턴기자] "이 전화기는 절대 누군가에게 판매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 혼자 쓰려고 만들었습니다"

레트로 휴대전화기 '로터리 셀폰'

지난달 17일 한 외국 사이트에 '로터리 휴대전화(Rotary Cellphone)'라는 제품이 판매됐다. 이 휴대전화는 1980년대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다이얼식 버튼을 그대로 휴대전화로 옮긴 것으로, 언뜻 보면 장난감 전화기를 연상케 한다.

제품 제작자는 미국 브룩해븐 국립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저스틴 하우프트(Justine Haupt)다. 그녀는 이 휴대전화를 개발한 이유로 "기술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위주의 문화(초연결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 역시 싫었다”면서 “나는 나만의 기술을 이용해 주머니에 쏙 들어가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한 휴대전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두이노 마이크로를 사용한 초기 버전
아두이노 마이크로를 사용한 초기 버전

그녀는 자신의 판매 사이트에 '구매 전 유의사항'을 통해 "누군가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또 "그럼에도 이 제품을 사고 싶다면 구매 버튼을 눌러라"라고 밝혔다. 그녀가 밝힌 몇가지 오류에는 오직 3G만 이용이 가능하고, 베터리 수명은 24~30시간 정도라는 점, 문자 메세지나 인터넷 접속 불가능 등이 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품을 공개한 뒤 수많은 사람들이 구매의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녀는 3D프린터로 외관을 찍어내고 나머지 부품들을 직접 하나씩 조립해 생산하는 '가내수공업'을 진행 중이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개당 170달러(한화 약 20만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우프트는 "일주일 만에 30개 정도의 주문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쉽게 전화를 걸 수 있으며 다이얼을 돌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현재는 4G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고 말했다.

완성된 로터리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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