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상반기 2조7000억원 규모로 예정했던 투자를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지하철과 철도, 백화점, 대학교 등 5G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월 처음으로 발표하는 5G 통신 품질 평가 대비 차원이기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5G 통신 품질을 평가하는 것은 통신사들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5G 통신 품질을 상·하반기 두번 나눠 실시 및 발표하는 것은 이통사의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앞당기려고 한 것”이라며 “이통사 등 민간기업의 경우 11월에 이미 다음해 예산 계획을 설정한다. 연말에 진행했던 품질평가 결과를 이번에 11월로 앞당긴 것은, 정부의 5G 품질평가 결과가 다음해 이통사의 네트워크 투자에 영향을 미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신사들이 상반기 투자를 늘린다 해도 올해 전체 투자 규모가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예산이 이미 다 잡혀있는데다가, 4조원 수준 확대는 하반기에 투자할 것을 말 그대로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3사 실적을 살펴보면 LTE 시절 대비 5G 네트워크 투자나 선택약정할인 25% 상향 효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 투자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올해 말 기준으로 보면 한해 투자 규모나 네트워크 품질은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상반기 투자 규모를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해도 올해 전체 투자에 변화가 없는 것은 맞지만 이것도 힘든 결정”이라며 “효과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살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5G 품질평가는 옥외, 실내,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평가지표는 ▲5G 서비스 제공지역(커버리지) ▲통신품질 ▲5G-LTE 전환율 등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11.37Mbps ▲KT 153.59Mbps ▲LG유플러스 110.62Mbps 순으로 SK텔레콤이 품질 1등을 유지하고 있다. 5G 평가에서도 순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5G 기지국의 경우 준공 신고 개수에서 SK텔레콤이 가장 뒤진다는 것이 변수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과기정통부에서 제출받은 통신3사 5G 기지국 준공신고 현황(17일 기준)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만8746개, KT가 3만2628개, LG유플러스가 3만1466개를 각각 준공한 것으로 신고했다. 즉 5G 기지국 준공 개수 1위는 KT, 2위는 LG유플러스, 3위는 SK텔레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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