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영국 벤틀리모터스가 취소된 2020 제네바모터쇼를 대신한 유튜브 채널 중계를 통해 한정판 모델 벤틀리 뮬리너 바칼라(Bentley Mulliner Bacalar)를 공개했다.

벤틀리가 현존 최고(最古) 코치빌더로 자랑하는 뮬리너를 통해 탄생한 바칼라는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가격은 10배쯤 되는 150만파운드(약23억원)로 알려졌으며, 전세계 오직 12대만 제작되는 물량은 정식 공개 전에 모두 팔렸다.

벤틀리 뮬리너 바칼라
벤틀리 뮬리너 바칼라

바칼라의 외관은 골격을 제공한 컨티넨탈 GT보다 지난해 선보인 벤틀리 100주년 기념 콘셉트 모델 ‘EXP 100 GT’를 닮았다.

이를 위해 차체 거의 전부를 컨티넨탈 GT와 다르게 새로 만들었다. 좌우측 뒷바퀴의 중심 사이 거리는 컨티넨탈 GT보다 200mm나 넓어 더욱 근육질의 스포티한 자세를 이룬다.

지붕 구조와 좌석배치 또한 컨티넨탈 GT 컨버터블(4인승)과 다르다. 바칼라는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이 아니라 순수 ‘바르케타’(또는 ‘스피드스터’)로서 지붕과 뒷좌석이 없다. 앞좌석 뒤쪽의 도톰하게 솟아오른 덮개 아래로는 전용 가방을 놓는 짐 공간이 있을 뿐이다. 가방은 페라리 등과 협력했던 이탈리아 브랜드 스케도니가 제작한다.

차명 바칼라는 아름다운 휴양지로 이름난 멕시코의 호수에서 따왔다
차명 바칼라는 아름다운 휴양지로 이름난 멕시코의 호수에서 따왔다

바칼라 차량은 영국 크루의 벤틀리 본사에 위치한 뮬리너 워크샵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벤틀리 디자인 팀은 각각의 고객들과 소통을 통해 해당 고객만을 위한 디자인을 완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벤틀리 바칼라는 럭셔리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희소성과 궁극의 성능을 모두 갖춘, 12대 각각이 지구 상에서 단 한 대 뿐인 유일무이한 벤틀리로 탄생하게 된다.

벤틀리모터스의 애드리언 홀마크(Adrian Hallmark) 회장 겸 CEO는 “바칼라는 벤틀리의 모든 역량이 담긴 2인승 오픈탑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로, 벤틀리 100주년 기념 모델인 EXP 100 GT에서 영감을 받아 지속 가능한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등 럭셔리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벤틀리 뮬리너 바칼라
벤틀리 뮬리너 바칼라

벤틀리는 EXP 100 GT를 통해서 ‘지속가능하며 윤리적인 소재 확보 전략’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 바칼라를 통해 해당 전략이 실제 판매 모델에서도 실현 가능함을 입증했다.

외관 페인트 컬러를 강렬한 메탈 느낌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쌀 껍질 추출물을 활용했으며, 인테리어 소재는 영국산 천연 양모 및 강바닥에서 건져 올린 5,000년 전 참나무 등을 활용했다. 바칼라만의 누비 장식이 들어간 시트는 14만8,199개의 스티치로 완성된다.

바칼라에 탑재된 6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은 컨티넨탈 GT보다 상향된 659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91.8kg·m로 같다. 8단 자동변속기와 능동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며, 평상시에는 스포츠 드라이빙 최적화를 위해 최대한 후륜구동에 가깝게 동작하게 된다.

 

한편, 벤틀리는 바칼라 출시를 계기로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치빌더인 뮬리너 브랜드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뮬리너의 사업은 개인화된 차량을 고객과 함께 제작하는 ‘코치빌딩’ 부문, 클래식 벤틀리를 복원하는 ‘클래식’ 사업 부문, 그리고 기존 모델의 개인화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컬렉션’ 사업 부문으로 등 3가지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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