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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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과거 오프라인 매장의 성공체험 모두 버리겠다"며, 디지털화를 재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롯데는 국내 대형 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닛케이는 롯데의 기둥은 한국 내 유통 사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한국 시장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신 회장이 기존의 경영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자회사가 별도로 관여해온)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인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40%에서 최고경영자를 젊은 층으로 바꾼 것에 대해선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종전처럼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롯데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현재 1만곳 이상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의 연계를 강화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옴니 채널 전략'을 본격화한다고도 밝혔다.

신 회장은 많은 기업이 이와 유사한 전략을 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오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고 경영진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분야에 집중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쿠팡을 저격하기도 했다. "매년 1000억엔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을 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신 회장은 이 기업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고 매년 1조원 이상 적자인 것으로 알려진 쿠팡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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