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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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6년 메르스 사태를 기점으로 급성장했다는 게 농담 섞인 정설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 성장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연 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채널 거래 규모는 연 평균 40% 가량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온라인 쇼핑 총 결제금액은 114조원, 이중 모바일 결제 금액은 69조에 달한다.

다만 경쟁 심화로 현재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곤 흑자를 내는 이커머스 기업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배달 주문량이 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 쿠팡의 경우 일 주문량이 1월 28일 330만개로 최대치를 찍은 이후, 250만개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다 최근 들어 다시 300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220만~230만개에 비하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마켓컬리 또한 코로나19 1차 확진자 발생 이후 10%,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엔 30% 이상 주문량이 늘었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전날 주문해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주는 '쿠팡프레시'와 '샛별배송'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자사 물류 센터 확보 및 배송 프로세스 효율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터였다. 

쿠팡은 쿠팡플렉스와 3자물류(일반 택배 인력 등 제3자에게 위탁하는 것)까지 총동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 역시 자체 직원과 도급사를 통해 주문량을 처리하고 있다. 다만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이르게 마감·품절되거나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도 여럿 발생 중이다.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 중인 티몬도 2월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6.3배 증가했다. 최근 대면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 추세로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고객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이커머스 성장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이커머스 전문가는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친숙해진 바 있는데 또 다시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서 이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9%, 10.2% 감소했는데, 메르스 사태가 터진 직후의 수치다. 

이 전문가는 또 "국내 이커머스 기업 대부분이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가 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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