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통신장비 및 부품 제조업체인 KMW가 2분기부터 에릭슨에도 필터 등 5G 장비 부품을 공급한다. 그동안 KMW는 삼성전자와 ZTE 등에 안테나 및 필터 등을 공급해 왔다. 에릭슨에까지 부품을 공급하게 되면 사실상 화웨이를 제외한 모든 벤더들에게 핵심 통신장비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KMW는 5G 무선 기지국으로 불리는 MMR(Massive MIMO Radio)를 노키아와 공동 개발(JDM)했다.

5일 증권 및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KMW는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에 필터 등 5G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릭슨의 경우 국내 업체 에이스테크 등으로부터 필터 등 부품을 공급받고 있으나 2분기부터 KMW에서도 부품을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KMW는 2018년 매출 296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5G 상용화 원년인 2019년 매출 6849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을 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5G 플러스 전략으로 인해 국내 중견업체인 KMW는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MW의 사업부문은 ▲시스템(RRH/MMR) ▲필터(부품)▲Site 솔루션(안테나, etc) 등으로 구성된다. 안테나란 무선(RF) 신호를 송수신하는 장비·부품을 말한다. 필터는 원하는 주파수 대역만 걸러주는 부품이다.

무선 기지국인 RRH(LTE)는 Remote Radio Head의 줄임말로 RF 데이터 처리 역할을 맡는다. MMR(5G)은 5G로 기술이 진화하면서 안테나와 RRH가 결합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노키아나 KMW는 5G 무선 기지국을 MMR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벤더나 국내 이통사들은 AAU(Active Antena Unit)라고 칭하기도 한다.
 
MMR은 5G 기지국 핵심 장비이지만 삼성전자나 에릭슨 등 메이저 SI는 이를 자체 개발·생산한다. SI 이외 중소·중견기업이 MMR을 개발·생산해 공급하는 사례는 현재까지 KMW가 유일하다. 현재 KMW는 쏠 벤더로써 이를 노키아에 단독 공급하고 있다. KMW는 삼성전자에는 삼성 MMR(AAU)의 안테나·필터 부품(안테나/필터 보드의 형태 반제품)을 공급한다.
 
이와 관련 강상효 KMW 전략기획팀장(상무)은 지난해 8월 열렸던 간담회에서 “5G MMR의 경우 노키아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나머지(안테나, 필터, Transceiver 등)는 KMW가 담당한다”며 “5대 장비업체(화웨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ZTE)들은 직접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키아는 예외적으로 한국에서 KMW와 공동 개발했다. 노키아가 5G 장비 구축한 곳의 장비는 모두 KMW 장비로 이해하면 된다”고 언급한 적 있다. (관계기사/KMW "세계최초 5G, 전년비 매출 250% 상승...앞으로 2~3년 올해와 비슷")
 
올해 2분기 말 미국의 3, 4위 이통사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승인이 최종 완료되면 KMW 등 장비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5G 상용화로 인해 글로벌 이통사간 네트워크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물론 미중일 이동통신 투자가 확대될 수 밖에 없고, KMW는 주요 SI기업의 핵심 서플라이체인에 속해 있다”면서 “내년에는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릭슨 관계자는 “KMW의 2분기 장비 공급은 업체와의 계약상 문제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자료=KMW (캡쳐=백연식 기자)
자료=KMW (캡쳐=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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