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보다 몇 배 더 좋은 전열교환기를 아파트에 설치만 해놓고 많은 분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전열교환기를 제대로 관리하면 실내로 초미세먼지 유입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면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실내 설치돼 있는 전열교환기를 100% 활용하자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스타트업이 있다. 젊은필터라는 브랜드로 헤파필터를 개발한 레이노(대표 정항용)는 건물내 설치돼 있는 전열교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열교환기는 냉난방 가동시 열 회수 및 환기를 시켜주는 공기 순환장치로, 2006년 기준 모든 건물 건축시 의무적으로 설치가 돼 있다. 전열교환기 안에 필터가 들어가는데 초기에는 벌레나 큰 먼지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화두가 되며 고객들은 필터 등급까지 따질 정도로 전열교환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레이노 측의 설명이다. 

정항용 레이노 대표는 “하루 활동 장소 중 90% 이상이 실내에 머물고 있는데, 그만큼 실내 공기의 질이 중요하다”면서 “건물 내부에 설치돼 있는 전열교환기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관리만 잘 해도 외부로부터 미세먼지 등의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학생 때 창업을 했던 정 대표는 미세먼지가 환경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전열교환기의 존재 유무 자체를 모르는 것을 보고 이를 알리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 

아파트 입주시 미흡한 설명 등으로 아파트 내에 기본으로 설치된 환기장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고, 활용중인 입주민 역시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없어 발생하는 관리 소홀, 곰팡이, 녹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정항용 레이노 대표가 전열교환기 헤파필터 제품인 '젊은필터'를 설명하고 있다.
정항용 레이노 대표가 전열교환기 헤파필터 제품인 '젊은필터'를 설명하고 있다.

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며 몰두한 것이 헤파필터 생산이다. 환기장치 내에 들어가는 필터 그중에서도 초미세먼지를 99.95퍼센트 여과할 수 있는 H13등급의 헤파필터를 생산하자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자체적으로 만드는 젊은필터가 다른 전열교환기 필터와 가장 큰 차이점이 헤파필터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헤파필터가 촘촘해 바람의 투과율이 줄어든다”면서 “필터를 생산할 때 헤파필터의 투과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필터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주문형 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거나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받아 맞춤형으로 제작해서 공급한다. 

정 대표는 “전열교환기 시장이 점점 더 알려지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아파트 전체 입주민의 5%만 전열교환기의 존재 유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초기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레이노도 4년 전 개인사업자에서 2년 전 법인사업자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최대 20배 이상 커졌다. 아파트 이외에도 공공기관, 학교, 유치원, 병원, 군부대 등 납품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을 정도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정항용 대표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현재는 H13 등급의 헤파필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양산과정에서 단가를 낮추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열교환기 필터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나 차량용 에어컨에 헤파틸터가 접목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필터를 제대로 고르는 법에 대한 팁을 알려줬다. 필터를 고를 때는 실제로 그 필터가 어떠한 시험 성적을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검수과정을 거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눈으로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시험성적서다. 시험성적서를 필터 판매 업체에서 직접 받은 것인지, 아니면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업체에서 받아서 쓰는 것인지 등을 확인하면 좋은 필터를 구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