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모라면 한 번쯤은 빠지는 고민이 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언제 사줘야 하는가?', 'PC는 언제부터 쓰게 할까?'라는 문제다. 

어린 자녀의 IT기기 사용에 대한 수많은 논란에도 실리콘밸리의 주요 IT기업 CEO들은 자녀의 무분별한 IT기기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예는 널리 알려진 사례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실리콘밸리의 IT기업 CEO 7명의 육아 방침을 소개했다. 공통점은 하나다. 7명의 CEO가 모두 자녀의 IT기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었다.

빌 게이츠와 그의 가족 /사진=빌 게이츠 페이스북
빌 게이츠와 그의 가족 /사진=빌 게이츠 페이스북

세계 최고의 부자 서열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는 세 명의 자녀 모두 만 14세가 될 때까지 휴대폰을 장만해 주지 않았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장녀에게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엄격하게 훈육했다고 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 PC 사용 엄격히 통제 ... 심지어 TV 시청까지 제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아이들의 TV 시청 시간까지 정해 놓고 있다. 중학생인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막지는 않지만, 스마트폰과 TV를 보는 시간은 정해놓고 이를 어기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순다 피차이는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TV와 PC는 커녕 전화조차도 드문 환경에서 자랐다. 성장기 자녀가 IT기기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위키미디어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위키미디어

현재 MS를 이끌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CEO도 비슷하다. 2017년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나는 PC 사용시간과 사용 목적에 대해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너무 많은 시간을 PC에 허비하지 말 것을 주문하곤 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공동 설립자 알렉스 오하니언과 억만장자 마크 큐반은 취학 전인 어린 자녀에게 보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었을 경우,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한다. 마크 큐반은 심지어 아이들이 사용 중인 앱을 감지하고 활동을 제한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기까지 설치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창업자 /사진=JD Lasica | Flickr
에반 스피겔 스냅챗 창업자 /사진=JD Lasica | Flickr

스냅챗의 창업자 에반 스피겔은 어린 시절 TV를 전혀 보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취미를 즐겼다고 한다. 8살 난 딸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시간을 일주일에 1시간 30분만 허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 5세 이하 어린이의 IT기기 노출 주의해야

2019년 4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5세 이하의 어린이가 하루 1시간 이상의 스마트 기기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자녀가 과도하게 IT기기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스마트폰, PC, TV 등 첨단 IT기기가 현대 일상의 핵심 역할을 하는 지금 자녀의 스마트 기기 활용을 통제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IT기기를 만드는 거대 글로벌 기업의 CEO조차도 자신의 자녀에게 과도한 IT기기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새겨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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