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K아레나 광고 갈무리. '손 떼'라는 문구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지 않아도 되는 방치형 게임의 특성을 강조한다.
AFK아레나 광고 갈무리. '손 떼'라는 문구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지 않아도 되는 방치형 게임의 특성을 강조한다.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릴리스게임즈의 'AFK 아레나' 등 중국 게임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표절 시비 등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국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10위권 게임중 중국 게임은 4개, 30위권에서도 9개가 넘는다. 특히 릴리스게임즈의 'AFK아레나'는 2월 25일부터 매출 3위를 지키고 있다. 6위 '라이즈오브킹덤'에 이어 2번째 성공이다. 이 외에도 '기적의검', '명일방주', 'R5' 등 중국산 게임들 또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업계에서는 몇몇 중국 게임이 한국 게임의 퀄리티를 따라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럽풍 방치형 RPG'를 표방하는 AFK 아레나 역시 그래픽 면에서 중국 느낌을 떨쳐 냈고, 콘텐츠도 꽤나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 게임의 유튜브 광고에선 유명 배우 김유정 씨가 "손 떼"라고 말한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시간도 보상을 해줘 성장 스트레스를 줄인 '방치형 게임'임을 강조한 것이다. 무과금으로도 원활히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 그런데도 매출 순위가 높은 것은 유저들이 '게임에 투자할 만하다'고 평가한 것, 즉 어느 정도의 게임성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광고만 그럴 듯하게 하고 질 낮은 게임성을 보여줬던 이전과 달리 최근엔 다양한 장르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글로벌로도 성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도 "게이머들은 게임의 출신지를 보지 않는다"며 "'중국산'이라고 폄하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AFK 아레나는 방치형 게임으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던 시간 또한 유저에게 재화로 보상해 줘 성장 스트레스를 줄인다(왼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밖에 다른 중국 게임들도 매출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
AFK 아레나는 방치형 게임으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던 시간 또한 유저에게 재화로 보상해 줘 성장 스트레스를 줄인다(왼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밖에 다른 중국 게임들도 매출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 게임에 대해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길은 막아 놓고 중국 게임은 규제의 테두리 밖에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면허로 통하는 판호를 2013년 이래 국내 게임은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룩(GameLook)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총 1570건의 게임이 판호를 허가 받았지만 이중 해외 게임은 겨우 185개였고 나머지 1385개는 중국 게임이었다.

그나마 외자 판호가 열리기 시작한 2019년, 선택 받은 11%의 해외 게임 중에서도 국산 게임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해전술처럼 국내에 밀려드는 중국 게임들은 마땅한 제재 없이 활개를 치고 있다.

국내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선 플랫폼사의 승인만 받으면 되고, 대부분 해외 법인이어서 국내법으로 처벌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게임은 저질·선정적 광고는 물론, 과금을 유도하다가 서비스 시작 1년도 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는 '먹튀' 사건이 터지는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확률형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는 자율 규제 또한 지키지 않음은 물론이다. 

AFK 아레나 또한 출시 초기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테마 음악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넥슨에 따르면 AFK아레나는 구글에 신고돼 업체에서 해당 음원을 삭제한 상태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을 아예 포기한 상태로, 중국 정부와의 외교적인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국내에서까지 역차별이 발생해 위기감이 크다"면서 "국내 게임 업체들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진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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