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톡이 출시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비스가 잇따라 먹통이 되며 체면을 구겼다. 2일 오전 카카오톡의 접속 오류에 이어 사진공유 기반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가 시스템이 정지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장애가 다음 10년을 기약하는 성장통이 될지,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적신호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수·발신, PC버전 로그인 불가 등의 문제가 일어났다. 오후에는 사진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에도 장애가 발생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고 시스템을 점검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장애와 관련 메신저 카카오톡의 오류는 내부 네트워크의 문제이며 오후에 있었던 카카오스토리 긴급 점검은 일시적인 시스템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통 네트워크 문제는 트래픽 폭증 등 일상적인 상황과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장애는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것은 서버 접속이 폭주해 용량이 부족하거나 보안 장비끼리 네트워크 충돌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가 확산되는 등 이슈가 많았고 스마트폰 사용량도 늘고 있어 이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내부적으로 시스템 교체나 고도화 작업 등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정도 규모라면 내부 관리를 하겠지만 네트워크 관련 문제가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경우에는 장비나 인력 수급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로 카카오톡 가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오류, 일부 아이폰 이용자가 메시지 알림을 간헐적으로 받지 못하는 등 사례가 있었다. 

앞서 지난 1월 1일에도 오전 0시부터 2시 15분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었다. 당시 카카오는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폭증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안에만 카카오톡 관련 오류가 2차례 발생하면서 서버 증설 등 내부적으로 시스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고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빚어진 일이라 타격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2010년 3월 iOS 버전을 처음 선보이며 출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누적 가입자 1억명, 하루 평균 메시지 송·수신 110억건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며 성장했다.

또 단순한 메신저 앱에 그치지 않고 검색과 음악, 게임, 쇼핑, 콘텐츠,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이용자 기반을 갖춘 일상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잇따라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종합플랫폼 사업자로서 도약하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이 플랫폼의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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