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26일 저녁 배달업계 종사자들은 '긴급 공지'를 받았다. "현재 송파 바로고 대행기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와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사장님들께서도 매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드리며, 배달 접수시 배달의민족/요기요에 접속해 결제 방법을 모두 '선결제'로 부탁드리고, 고객들에게도 비대면 전달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부탁드린다"는 것이 메시지의 내용이었다.
배달업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황을 맞기는 했으나 라이더들의 이동이 많은 만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레이더를 바짝 세운 모습이다.
나이스디앤알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확진환자가 발생한 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앱 이용 횟수는 하루 평균 13% 가량 늘었다. 쿠팡, 위메프, 티몬,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 앱 접속 횟수도 5%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다.
하지만 그만큼 감염 위험도 커졌다. 지난 24일 송파구 소재 아이스크림가게 사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매장의 배달 업무를 수행했던 라이더도 추가 감염됐다. 다행히 이 라이더는 이후 배달 업무를 진행하지 않다가 보건소로 검사를 하러 갔기 때문에 이용자와는 접촉이 없었다.
이후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배달업계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1월 말부터 코로나19 관련 TF를 만든 바로고는 확진자 발생 시 동선을 공지하며 접촉 시 업무를 수행한 라이더에게 검사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바로고 관계자는 "(어디에서 감염될 지)100%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비대면 배달 등을 권고하고, 시시각각 동선을 확인하며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앱을 이용한 음식 배달 시 만나서 결제보다 앱 내 수단으로 사전 결제할 것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손에서 손으로 현금이나 카드가 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식 배달은 물론, 쿠팡‧마켓컬리 및 일반 택배들도 비대면 배달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라이더와 커넥터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보급은 물론, 방역 노력도 지속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마스크 2만여개, 손세정제 2000여개를 라이더와 커넥터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부릉 또한 손 소독제와 위생용품을 배포를 위한 예산을 지급하고, 부릉 라이더들에게 의무적으로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공지했다. 특히 매장과 고객 배송지 방문 시에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쿠팡도 전국 모든 물류센터와 캠프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 카메라도 설치했다.
서울 및 수도권 전지역에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전 배송 차량의 좌석 및 내·외부 방역과 함께 모든 배송 기사들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해 비말(침)을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한 대응을 매일 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의 검품 담당자, 현장 작업자 등 물류센터 내부에서 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물류센터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하게 하는 한편, 매일 새로운 마스크를 지급해 고객이 받는 상품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타격이 큰 데다가, 일정 정도 보완을 해주던 배달까지 차질이 빚어지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추가 감염은 물론, 괜한 루머로 추가 피해가 없도록 라이더들과 플랫폼사들도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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