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다 팬데믹(pandemic) 공포로 다시 급락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적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처분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는 상황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4일간 2018년 12월 일어났던 대량 매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겪었다. 현재 두 지수 모두 월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비해 약 8%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말 그대로 '혼란'이다. 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지금의 혼란스러운 매도 추세에서 큰 타격을 입을 미국 대형주 3종목과 세계적 전염병 사태가 발발한다 해도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주식 3종목을 소개한다.

 

◆취약한 종목

1. 아마존닷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Amazon)은 이번 월요일 5% 이상 급락하며 테크주 사이에서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과연 아마존이 공급 부족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아마존 주간 차트
아마존 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한때 아마존에 몸을 담았던 커머스IQ(CommerceIQ)의 창립자 구루 하리하란(Guru Hariharan)은 최근 뉴욕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적시생산시스템의 효율성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제3자 판매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의 공급난은 코로나19의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유아용 장난감이나 애완동물 캐리어, 크레용 등은 대부분 중국산 상품이며, 아마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아마존은 4% 하락한 2009.29달러로 어제 장을 마감했다. 2020년 들어서는 8% 이상, 지난 1년 사이에는 23% 상승한 수준이다.

 

2.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은 이번 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가장 먼저 경고한 테크기업이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최근 회계연도에만 약 52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이슈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한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생산이 재개되기는 했으나, 원상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애플의 공식 입장이다.

애플 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애플 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보도에 의하면 애플은 2월부터 새로운 저가형 아이폰 생산에 돌입해 이르면 3월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에버코어(Evercore ISI) 분석가 아밋 다르야나니(Amit Daryanani)는 지난 주말 "매출 손실이 아닌 단순한 지연으로 보이며, 회계 2020년 전망에도 변동은 없다. 하지만 상황이 유동적이니만큼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12월 분기일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3월 분기 매출 예상은 86억달러 가량 하향했다.

애플은 어제 5% 가량 하락한 298.1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5일 사이의 하락폭은 7%에 달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4%의 하락을 기록했다.

 

3. 나이키

나이키 역시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을 대형주 중 하나다. 나이키는 월초 중국 내 매장 반절 가량이 임시 폐쇄 상태이며, 이번 사태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핵심 제조 허브인 중국의 생산 비중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으나 아직까지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나이키 제품은 신발류의 23%, 의류의 27%에 달한다.

나이키 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나이키의 성장세를 이끈 주요 시장이다. 2014년 기준 26억달러를 기록했던 나이키의 중국 내 매출은 작년 62억 달러까지 상승했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배로 늘었다.

1월 중 사상 최고가인 105.62달러를 기록한 나이키는 그 이후 9% 가까이 하락했다. 월요일에는 4.3% 하락한 $95.91로 장을 마감했다.

 

◆타격없을 종목

1.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원격 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상 및 음성 회의, 온라인 미팅, 채팅 및 웨비나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줌은 해당 업계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줌의 주가는 코로나19 발발 소식이 금융시장을 휩쓸기 시작한 1월 21일부터 약 41% 상승했다. 화요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11.80달러를 기록한 뒤 연간 57% 상승한 107.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90억달러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코로나19가 각국으로 확산되고 재택근무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원격근무를 위한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줌은 3월 4일 폐장 뒤 실적을 발표한다. 4분기에는 주당 0.07달러의 순이익과 전년 대비 66% 상승한 1억76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넷플릭스

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두 번째 기업은 넷플릭스다. 중국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업체인 넷플릭스의 수요 또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1월 21일부터 6% 상승했으며, 2020년 상승폭은 11%를 넘어섰다. 2월 19일 52주 고점인 392.95달러를 기록한 주가는 360.09달러로 어제 장을 마감하고 시가총액 1581억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넷플릭스 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이번 화요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진다면, 집에 머무르며 영상서비스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총 구독자 수 1억6700만명을 넘긴 넷플릭스가 타격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3. 탈에듀케이션그룹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온라인 교육 제공업체 탈에듀케이션그룹(Tomorrow Advancing Life Education Group)이다.

중국 봉쇄도시의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지방정부의 휴교 연장 결정에 따라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교 기간 중 온라인 교육을 이용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TAL의 주가는 1월 21일부터 5% 가까이 상승했다. 어제 종가는 56.58달러로, 2020년 상승폭은 약 18%에 달한다. 2월 14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59.76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340억달러다.

탈에듀케이션그룹 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탈에듀케이션그룹 일간 차트(인베스팅닷컴)

교육 및 테크 기업인 TAL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물리, 영어 등의 핵심 교과를 제공한다. 창립 직후부터 교육에 인터넷과 기술을 접목해 보다 나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지난달 발표에 의하면 11월30일로 끝나는 분기에는 기대 이상의 매출과 전년대비 66% 증가한 230만명 이상의 총 학생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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