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TTA 본사에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미디어 접근성 관련 기술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날 상호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미디어 서비스 기술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연구개발을 통해 ▲감정표현 자막기술 ▲감정표현 아바타 수어(手語) 서비스 기술 ▲감정표현 음성합성기술 기반 음성자막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장애인 방송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의향서는 과기정통부 청각장애인의 미디어접근권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을 주관하는 ETRI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소외계층의 방송·미디어 접근권 제고를 위한 기반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TTA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정보를 교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TRI 연구진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 개발 관련 논의를 하는 모습(왼쪽부터 최지훈 책임연구원, 안충현 책임연구원, 사진=ETRI)
ETRI 연구진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 개발 관련 논의를 하는 모습(왼쪽부터 최지훈 책임연구원, 안충현 책임연구원, 사진=ETRI)

연구진은 획일적인 장애인용 TV 자막을 예능·연예 프로그램처럼 다채로운 효과를 입혀 가시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자막에 감정 표현을 가미해 음성으로 송출하고 아바타를 생성해 수어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해당 기술은 향후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VOD, CG 등 다양한 영상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TTA는 그간 스마트 수어방송, 음성안내 서비스 등 시청각장애인의 TV 시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표준 개발, 서비스 확산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의 국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자막과 수어가 제공되지 않는 인터넷 영상 미디어를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로 자막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를 다시 수어로 변환하여 자막과 수어가 동시에 제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는 주로 TV 콘텐츠와 획일적인 자막 위주로 제공되어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현우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이번 체결은 방송소외계층의 방송시청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양 기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개량된 자막 및 아바타 수어 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미디어 환경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심석 TTA 공공안전서비스단장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부족했던 장애인 방송서비스를 개선하고 협력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며 모든 국민이 동등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진은 시청각 장애인의 방송시청을 지원하는 감성표현 서비스 개발을 내년 말까지 완료한 뒤 표준화를 통해 서비스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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