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잡플래닛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6일까지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우아한형제들, 퍼틸레인, 샌드박스 등 총 46개다. 잡플래닛은 “대기업이 아니어도 재택근무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직원을 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재택근무 방식, 기간 등을 공개했다.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원격 근무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영진의 결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 하비풀도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하비풀 관계자는 “월수금 재택,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출근해 회의만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는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업문화 덕분”이라고 전했다.

비정부기구(NGO)인 그린피스의 경우 26일부터 자율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평소에도 월 7회, 연속 5회를 넘지 않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코로나 사태와 상관없이 재택근무를 자율로 시행하는 기업이다. ‘status tool’에 본인이 어느 나라, 어디에서 근무하는지 직접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 해당 툴에 업데이트만 해 놓는다면 재택근무가 자유롭다. 회의 등은 화상 회의로 진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약 2주 간의 재택근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조직장이 판단해 조직별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3월 2일부터 6일까지는 전사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면서 협업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기업문화로 채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가지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회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현재 자율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도 재택근무제도를 마련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태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핀다 관계자는 “이번 주에 우선 적용하고, 코로나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전사 재택 근무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엿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 코드스테이츠는 주 1회 실시했던 원격 근무를 주 2회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전면 재택근무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는 오프라인 강의, 세미나, 행사 등이 많아 교육 산업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코드스테이츠는 2019년을 기점으로 완전한 온라인 원격 교육 시스템이 자리잡아 근무시 큰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버즈빌은 25일부터 한 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 직군 대상으로 재택 근무를 허용 및 권장하고, 오피스 출근이 필요한 경우에는 출퇴근하는 직원에게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에이스프로젝트는 전사 재택 근무를 목표로 하되, 즉각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차정 에이스프로젝트 프론트(경영지원팀) 팀원은 “재택근무가 불필요한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유익한 제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왓챠는 24일부터 우선 대상자 먼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26일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불가피하게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택시비 등 교통비를 지원한다. 왓챠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소극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원칙을 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했다”며 “재택근무는 다소 긴박하게 결정됐으나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큰 혼란은 없다”고 전했다.

광고대행사인 퍼틸레인은 3월 6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업무 특성 상 출근이 불가피한 본부는 구성원들과 상의해 진행한다.

한편, 잡플래닛은 재택근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과 구성원 간의 신뢰라고 강조한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직원들의 근태 관리 때문에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알고도 미루고 있다면 재택근무 계획서를 받은 다음 일시적으로 매일 간단한 업무 보고 등을 도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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