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지난해 하반기 대형 게임사에 이어 중견·중소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 시즌에 들어가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게임 업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 웹젠, 베스파 등이 올 상반기 다양한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게임 업계는 대형 게임사와 중견·중소 게임사 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8년 이후 게임업종 전체 시가총액은 27조~35조원 내외를 횡보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의 비중은 2018년 상반기를 고점으로 현재 역대 최저치(18~19%)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엔 '달빛조각사', 'V4', '리니지2M' 등 대형 기대작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더욱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다. 이에 신작 출시와 함께 중견·중소 게임사들이 재비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레스 언리쉬드' 키아트 이미지(이미지=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키아트 이미지(이미지=네오위즈)

◆네오위즈, 자체 개발+플랫폼 다양화...준비는 끝났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25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브라운더스트'의 글로벌 성과에 더불어, 보드게임 등 자체 개발게임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는 iOS 웹보드게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기도 했다. 올해엔 '1일 손실한도 10만원' 제도도 폐지할 조짐이다.

네오위즈의 게임 면면을 보면 자체개발이 77%, 퍼블리싱이 22%다. 여기에 모바일은 물론 콘솔, 스팀까지 플랫폼을 넓히며 기반을 견고하게 다져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네오위즈의 게임 라인업은 스팀에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메탈유닛 ▲스컬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콘솔로 ▲블레스언리쉬드, 모바일 ▲위드 히어로즈 ▲골프챌린지 ▲컴온나이츠 등 총 8종이다.  

이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메탈유닛 ▲스컬 3종은 스팀에 얼리 액세스된 상태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는 지난 12월 얼리 엑세스 버전 출시 직후 ‘2019 최고 출시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고 인기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스컬 또한 전세계 최고 판매 TOP10에 진입하는 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위드히어로즈와 골프챌린지는 출시, 그밖에 게임들도 모두 상반기 중 출시된다. 

특히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블레스 언리쉬드는 퍼블리싱 및 운영을 세계적인 게임 제작사이자 개발사인 반다이 남코가 맡아 엑스박스 원(Xbox One)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인다. 언리얼 4 엔진을 사용했으며, 4K UHD 및 HDR10을 지원해 더 깊은 수준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토리부터 전투까지 콘솔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시장을 비롯 전 세계 출시(아시아 제외)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13일부터 파운더스팩 판매를 시작했으며, 3월 12일(현지시간) 정식 출시된다. 

네오위즈는 독창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인디게임사들을 단순 지분투자가 아닌 네오위즈에 합류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도 진행 중이다. 그중 ‘파이드파이퍼스’팀이 스팀을 통해 선보이는 전략시뮬레이션 PC게임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와 ‘플레이그라운드’팀이 개발 중인 모바일 RPG 게임 ‘컴온나이츠’도 각각 2020년 1분기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뮤 이그니션' 대표 이미지(이미지=웹젠)
'뮤 이그니션' 대표 이미지(이미지=웹젠)

◆웹젠, 견조한 '뮤' IP와 'R2'의 부흥

웹젠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1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신작 게임들의 흥행이 부진하면서 국내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그 폭을 상쇄했다. 

실제 웹젠의 캐시카우인 ‘뮤(MU)’ IP사업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는 여전하다. 올해 중국에서 뮤 IP를 가지고 모바일 MMORPG와 H5 게임 3개가 출시될 전망이며, 국내서도 '뮤 이그니션2'와 '뮤 아크엔젤'이 개발 중이다.

3월 12일로 출시일을 밝힌 뮤 이그니션2는 PC웹 브라우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웹게임이다. 전편에 비해 UI를 개선해 쉽고 빠른 게임 접속이라는 장점은 더욱 부각시켰고, 자동사냥 기능의 인공지능(AI) 수준도 향상시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 새로운 BM모델로 떠오르는 '배틀패스(Battle-Pass)형' 시스템을 무료로 적용해 과도한 과금 요소를 줄이고 게임을 즐기는 만큼 단계적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오랜만에 자체 개발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모바일 MMORPG 'R2 모바일(가칭)'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13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웹젠의 PC온라인게임 ‘R2(Reign of Revolution)’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핵심콘텐츠와 재미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R2를 개발해 온 핵심개발자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밖에 모바일 MMORPG 뮤 아크엔젤과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수집형 액션 RPG '프로젝트A'(가칭)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킹스레이드' (이미지=베스파)
'킹스레이드' (이미지=베스파)

◆베스파, '킹스레이드' IP 강화하고 6종 신작 러시

지난해 적자전환한 베스파도 재반등에 나선다. 베스파는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를 통해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쓴 기업으로, 2018년 말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지난해 베스파는 주요 매출원인 '킹스레이드'의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 개발을 위한 인건비 증가로 주춤했다. 

하지만 9월 말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일본과 한국 매출 순위가 상승하면서 4분기부턴 실적이 개선됐다. 베스파에 따르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5억원, 1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57.4%, 영업이익은 112.9% 상승했다.

킹스레이드는 국내 게임사가 다소 고전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롱런하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올해엔 킹스레이드 IP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방영될 예정으로, 킹스레이드의 브랜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아울러 베스파는 올해 신작 6종을 준비 중으로, 킹스레이드 원게임 리스크 또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략 MMO 장르인 '임모탈즈'(Immortals: Endless Warfare)가 소프트론칭을 마치고 3월 중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그 외 넷플렉스 인기 애니메이션 ‘어그레시브 레츠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등, 5종에 이르는 신작들도 개발 계획에 맞춰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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