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현장 체감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벤처기업 3곳 중 2곳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는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628개사(유효 응답기업 6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23개사가 직접적인 피해를, 160개사가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확산이 지속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액은 평균 6억8000만원일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들 383개사 중 해외 수출입 및 해외 진출(해외 지사 및 지점 설치)한 기업은 총 240개사(62.7%)다. 복수응답을 통해 조사한 결과 수출국가의 28.9%, 수입국가의 69.2%, 진출국가의 33.3%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출입 및 해외 진출한 240개사의 피해 심각성 정도를 살펴본 결과 수출 피해 심각성은 평균 6.7점, 수입 피해 심각성은 평균 7.8점, 진출 피해 심각성은 7.2점으로 조사됐다. 심각성 척도는 1점부터 10점까지로 설정했으며 10점일 경우 피해가 크다는 의미다. 

피해 및 애로사항에 대해 묻는 문항에는 부품‧자재 수급 애로(31.4%), 행사(전시회 및 박람회) 취소(9.9%), 계약(수주) 취소(5.1%)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피해로는 중국 공장 운영애로, 내방객 감소, 투자유치 지연, 해외진출 무산, 대기업 공장가동률 저하로 인한 매출감소 등이 있었다. 

기업의 자체 대응책으로는 모든 직원 마스크 착용(23.5%), 신규 거래선 발굴(16.4%), 근로시간 축소 및 재택근무(7.1%) 등을 꼽았으며 '대응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8.0% 가량 차지했다. 

기타 대응 방안으로는 위생수칙 준수, 출장 자제, 유연근로제 실시, 인원 감축, 임시 휴업, 긴축 경영 등을 꼽았다.

정부에 요청하는 대응책으로는 경영자금 지원(54.8%), 언론 과잉보도 자제(14.1%), 불안감 해소(11.2%) 등을 희망했다. 이밖에 세제지원, 수입통관 절차 축소,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기간 연장, 인건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협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에 제출해 정부가 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을 체감하고 실효성 있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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