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소비 활동이 위축받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스마트폰과 자동차처럼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애플 매장의 모습.
중국 애플 매장의 모습.

25일 신랑재경에 따르면 중국통신원은 1월 중국 내 휴대전화기 출하량이 2081만3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3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 외국 브랜드를 뺀 중국 브랜드들의 출하량 감소율을 42.9%로 더 높았다.

이런 가운데 1월 전체 출하 휴대전화기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5G) 기기는 26.3%인 546만5000대였다.

지난 1월23일 우한이 전격적으로 봉쇄되면서 중국인들은 비로소 코로나19 확산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1월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본격화한 2월의 소비 침체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정보 업체 캐널리스는 1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50%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중국에서 일부 발표되기 시작한 공식 통계는 모두 급격한 소비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월 전반기(1~16일)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92%나 급감했다. 사상 최대 하락 폭이다.

소비는 경제 성장을 이끄는 최대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소비 침체는 목표 성장률 달성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2020년 경제 운용 방침을 확정했다.

대외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3월 개최 예정이었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6% 가량'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중국 경제가 다시 한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해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당·정은 코로나19에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정한 주요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3일 열린 '코로나19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에 관한 회의'에서 방역 업무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면서도 올해 경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다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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