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사실이 드러난 라임사태가 투자자들의 줄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라임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원금이 현재 자산가치보다 1조2000억원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의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미 라임운용 투자자들의 투자원금은 약 1조2000억원이나 증발한 상태다. 향후 실사 결과에 따라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원금이 현재 자산가치보다 1조2000억원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62개의 순자산은 2조8142억원으로, 설정액 4조345억원보다 낮다.

설정액보다 순자산이 적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순자산과 설정액 격차는 2800억원 수준이었지만, 14일 9000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17일 1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라임운용은 "회사 펀드의 전체 설정액과 순자산은 상당 부분 중복 계산되므로 이 차이를 손실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고객들이 자펀드에 가입하면, 자펀드가 다시 모펀드에 직접 또는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자펀드의 손실 규모는 약 6341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으로 라임운용의 펀드 손실률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라임운용의 펀드 자산 기준가격이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순자산과 설정액 격차가 단기간에 벌어진 점을 생각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준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 실사결과도 투자자 손실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은 무역금융펀드에 관련된 실사 결과를 다음달 말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24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펀드가 전액 손실될 것으로 보는 반면 라임운용은 이 펀드의 자산 기준가격이 50% 하락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분쟁조정 손해배상까지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해당 펀드의 손실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당국이 손해배상 작업에 돌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라임운용의 펀드는 모펀드 4개에 자펀드 173개가 연계돼 있는 방식으로, 자펀드별로 편입자산이 각각 달라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자펀드의 편입자산이 다르다는 것은 라임 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사도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자펀드의 경우 자체 투자한 금액이 있어 예상됐던 기준가 조정 기간보다 늦어지고 있다. 자체 투자한 금액을 바탕으로 추가 평가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라임 사태는 앞서 DLF와 달리 펀드가 여러가지 뒤섞여 있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여부도 아직 조사 중인 사항이라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라임 사태 관련 시위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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