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빌이 자사 유명 IP(지식재산권)인 '제노니아'를 꺼내들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장르나 개발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게임빌의 반등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게임빌은 실적 발표를 통해 제노니아 IP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제노니아는 2009년 처음 시작해 총 7개의 시리즈가 나온 게임빌의 자체 IP다. 2010년 출시된 '제노니아2'는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찍는 등 꽤나 인기를 끌었다. 다만 2017년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은 없는 상태다.
갑작스레 게임빌이 제노니아를 꺼내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2019년 5월 '로열블러드'의 서비스 종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의 자체 개발 MMORPG로 기대를 모았으나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1년6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100여명이 투입된 게임이 없어지면서 이 인원의 순환배치는 물론, 추가 수익원 창출을 위해서라도 또 다른 게임 제작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게임빌 관계자는 "제노니아 IP를 활용한 게임은 MMORPG를 포괄하는 RPG 장르로, 팀은 꾸려졌으나 아직까진 개발 초기 단계라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갈수록 컴투스와 격차 벌어져... 제노니아 '구원투수' 될까
이에 따라 게임빌이 제노니아를 통해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빌은 2013년 컴투스를 인수하고, 2017년엔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한 상태지만 두 회사 간 괴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3년 게임빌과 컴투스는 각각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있던 대표 모바일 회사로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필두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으나 게임빌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만 해도 게임빌은 연간 매출 1197억원, 영업손실 171억원, 당기순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관리종목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올해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인 반면 컴투스는 매출 4696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 당기순이익 11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2014년 출시 이래 5년 넘게 지속 서비스되고 있는 컴투스의 대표작이다. 2017년 3월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엔 2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미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를 이용해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2가지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게임빌은 사업지주사로서 국내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게임빌이 그동안 쌓아온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컴투스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게임빌은 서초동 소재 사옥을 처분하고 컴투스가 있는 가산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사옥 이전 사유는 컴투스와 교류 확대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는 게 게임빌 측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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