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다. 지난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후 지난달부터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발표했다. LTE 스마트폰도 그에 맞춰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뿐만 아니라 대만 제조업체인 HTC도 나섰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도 모뎀과 라우터 이외에 스마트폰을 통해 LTE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단 그에 따른 장애물도 발생했다. 바로 비싼 요금제다.

이번 LTE 요금제를 살펴보면 비싸지 않으면서도 사용자들에게 좀더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3G와 LTE망을 나눠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워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도 내심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 3G와 LTE 사용량을 따로 책정했으면 좋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3G와 LTE를 나눠 잡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기술적 측면에서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나온 4G LTE폰은 대부분 LTE를 우선으로 잡으며, 접속 불가 시 3G망을 잡는다. 사용자 임의로 따로 망을 선택해 잡을 수 없다.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도 LTE와 3G가 한꺼번에 묶여 있기 때문에 LTE망을 사용하지 않고 3G망만 잡아 사용해도 소모되는 데이터량은 같다. 

스마트폰에서 임의로 LTE와 3G을 따로 잡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요금제도 LTE와 3G를 따로 책정한다면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LTE폰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2요금제의 경우 3G는 무제한으로 지정하고, LTE사용량을 1GB로 책정한다면 좀 더 융통성있는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LTE 과도기 시대에는 이 둘을 혼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가 필요할 때는 LTE를, 속도의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될 때는 3G를 마음껏 이용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요금제는 이미 지난 7월 KT가 와이브로 4G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선보인 바 있다. 55요금제 이상에서는 3G를 무제한으로 하고, 와이브로 4G 이용량은 10GB를 제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3G 사용자 패턴을 면밀히 조사해 LTE 요금제 설계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한 바 있다. LTE 도입초기여서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LTE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고 전국망 구축이 미비한 초기단계에서 LTE 스마트폰을 확산시키려면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요금제를 내놓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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