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만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5G 콘텐츠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장 차관은 이어 구현모 KT CEO 내정자(사장)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장 차관은 국·과장들과 함께 허욱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만나 차관급 정책위원회를 열며 첫 상견례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장 차관이 이통사 CEO와의 자리를 통해 업계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19일 과기정통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1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티 미팅을 했다. 장 차관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만나 VR · AR 등 실감 미디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5G 미래 콘텐츠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장 차관이 SK텔레콤을 비롯해 다른 이통사 CEO를 만나 업계 현황 및 애로사항을 듣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었다”며 “조만간 KT와 LG유플러스 CEO를 만나는 자리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 (사진=과기정통부, 편집=백연식 기자)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 (사진=과기정통부, 편집=백연식 기자)

앞서 장 차관은 지난 11일 광화문 근처 한 식당에서 허욱 방통위 상임위원(차관급)과 과기정통부 및 방통위 국·과장 들이 참여한 가운데 2차 과기정통부-방통위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관련기사/과기정통부-방통위, 차관급 2차 정책협의회 열어...어떤 얘기 오갔나)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작년 10월 합산 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 규제 대책 합의에 대한 1차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데 이어 마련한 자리”라며 “장 차관 부임 이후 가진 첫 회의다. 1차 회의와 달리 안건은 없었고 식사하며 안부를 서로 전했다”고 언급했다. 장 차관은 그동안 정보통신정책실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제2차관에 부임했다. 
 
일각에서는 장 차관이 이통3사 CEO와의 만남을 통해 5G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주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3사는 실적 부진과 5G 망투자를 이유로 3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종에서 열린 만찬 기자간담회에서 이통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은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화 1주년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올해 4월 안에 이통사를 통한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최대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0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장 차관과 이통3사 CEO가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어진 상황에서 이번 장 차관과 박정호 사장과의 만남은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현모 KT CEO 내정자의 경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취임하면 그 때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장 차관이 먼저 나서서 이통3사 CEO를 만난다는 것은 업계 현안을 듣고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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