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넥슨의 2020년 첫 신작 '카운터사이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CBT 이후로 확연히 달라진 그래픽, 유저와의 소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출시 초기 일부 잡음도 들려오고 있어 향후 유저들의 니즈에 맞는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카운터사이드는 현실세계인 노말사이드와 반대편 이면세계인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그린 어반 판타지 RPG다. 서브컬처 장르로 유명한 스튜디오비사이드 류금태 사단의 첫 모바일 신작이다. 다만 미소녀가 강조되는 기존 서브컬처 장르와는 다르게 메카닉, 밀리터리 같이 소재가 합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운터사이드 이용자는 희귀 광물 이터니움을 채굴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민간 군사 기업 코핀컴퍼니의 사장이 돼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연봉 협상도 있다. 열정 페이를 요구하거나, 30% 더 부르기 혹은 "내가 찾던 바로 그 인재일세!!"라며 남은 라운드 모두 연봉 인상을 할 수도 있다. 같은 월급쟁이로서 통 크게 연봉을 인상해 줄 때의 쾌감은 상당하다. 물론 연봉을 올려줄 시 캐릭터들의 레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빚지는 장사는 아니다. 연봉 인상이나 전투 성패에 따라 애사심도 올라가게 되는데, 애사심이 최고에 달하면 추가 능력치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종신 계약을 할 경우 별도의 전용 대사를 들을 수도 있다고 한다.

연봉협상
연봉협상

어찌 됐건 메인 콘텐츠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카운터’, 일반 병사인 ‘솔저’, 중화기를 장착한 ‘메카닉’을 고용해 이면세계 ‘카운터사이드(Counterside)’에서 현실세계 ‘노멀사이드(Normalside)’를 넘나들며 침식체와 맞서 싸우는 것이다. 

게임에서 클래스는 총 7개로 구성됐다. 진영을 붕괴하는 ‘스트라이커’, 강력한 원거리 공격수 ‘레인저’, 최후방에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스나이퍼’, 전방에서 아군을 보호하는 ‘디펜더’, 전투 중 아군을 보호하거나 적군을 약화시키는 ‘서포터’, 상대 보스 몬스터만 공격하는 ‘시즈’, 고정 유닛으로 거점을 수비하는 ‘타워’ 등이다.

7개의 클래스는 각각 특정 클래스에 강하거나 취약한 상성이 있다. ‘스트라이커’는 ‘레인저’에 강하지만 ‘스나이퍼’에 약하며, ‘레인저’는 ‘디펜더’ 클래스에 강하고 ‘디펜더’는 ‘스나이퍼’에 강하다. ‘타워’ 클래스와 ‘시즈’ 클래스는 서로에 강·약점이 동시에 존재하며 ‘서포터’ 클래스는 전장에서 전투를 지원하는 클래스로 별도 상성 클래스는 없다.

꽤나 전략성을 요구해 보이지만 게임 초반부에서 그렇게 많은 두뇌 싸움을 요구하진 않는다. 전투 시간은 3분 정도로,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전장도 그리 길진 않은 편이다. 캐릭터 별로 이동 시간이나 이동 범위도 다른데, 제한 내 전투를 하려면 SSR 등급의 높은 레벨 유닛을 통한 물량 공세에 초점이 맞춰지는 점이 아쉽다.

다만 건틀렛에선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건틀렛은 유저간 실시간 PvP 콘텐츠다. 빠르게 매칭되는 것을 보면, 게임이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꽤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틀렛은 시즌제로 운영되며, 오픈 초기인 지금은 랭크전 프리시즌이다. 이후 시즌별로 룰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모드를 추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친선전, 비동기 대전, 관람 모드도 업데이트 예정이다.

카운터사이드는 일단 보는 재미는 있다. 론칭 시점에 90여종이 넘는 캐릭터들이 공개됐다. ‘펜릴 소대’, ‘하트베리’ 등 각양각색 독특한 매력을 지닌 팀이 각 콘셉트에 부합한 스킬을 보여준다. 특히 전투 중 궁극기 사용 시 들어가는 컷신은 속이 뻥 뚫리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캐릭터도감(이미지=넥슨)
캐릭터도감(이미지=넥슨)

◆제2의 '엘소드' 될까?... '덕후 몰이'가 키 포인트

카운터사이드는 출시 전부터 소통을 중요시한 게임이었다. 나름 마니아적인 장르지만 게임은 튜토리얼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거의 초반부분인 에피소드 1까지가 모두 튜토리얼로 구성돼 있다. 전략성이 중요한 게임 탓에 친절하게 설명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넥슨 측 설명이다. 

아울러 PC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를 위한 앱플레이어 최적화, 오픈 초기 불만이 많았던 재화 수급도 개선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른 대처가 눈에 띈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무기한 연장되고 있으나 유저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덕분에 게임은 2월 4일 출시 다음날 양대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차지, 차근차근 매출을 올려가고 있는 중이다. 8일부터 구글플레이 매출 38위에 올라가더니, 현재 10위권에 안착했다. 

서브컬처 게임의 특징은 일명 '덕후'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인기다. 류금태 대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인 '엘소드'와 '클로저스' 또한 수년째 사랑받는 흥행작이다. 

덕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도 필수다. 다만 현재 카운터사이드의 스토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상태다. 이해가 어려운 독특한 세계관에, 음성 없이 자막으로만 처리돼 스킵 버튼에 손이 가게 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이해도가 떨어졌다. 

메인 스토리는 주인공 ‘유미나’가 신입 카운터로 입사하며 시작되는 ‘메인 스트림’을 그리며, 현실과 이면세계를 오가며 벌어지는 의문의 조직과의 대립을 보여준다. 메인 시나리오의 중대한 열쇠가 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외전’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두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인데, 이탈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이에 관리자(플레이어)에 대한 초기 스토리텔링을 추가하거나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첫 도입부(EP.0)에 관련 연출이 추가되며 메인 스트림과 튜토리얼에서 관리자에 대한 내막과 설정을 이해하실 수 있는 추가 신을 다수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곧 게임의 향후 개선 방향을 공개할 예정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덕심'을 잡을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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