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BMW코리아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차 판매에 나선데 이어 벤츠코리아도 온라인으로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BMW 샵 온라인’은 한정판 자동차 구입 기회를 전국 어디서나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벤츠코리아의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는 자동차가 아니라 차량의 디지털 서비스를 판매한다. 자동차에 탑재되어 있지만 활성화는 되어있지 않았던 기능을 사용자가 온라인상에서 유료결제하면 활성화해주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에서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내비게이션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능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별도의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 웹 상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한 후 바로 사용 가능하다.

벤츠코리아가 12일 출시한 A-클래스 세단
벤츠코리아가 12일 출시한 A-클래스 세단

2월 12일 국내 출시된 A-클래스 세단 및 2세대 CLA 쿠페 세단을 비롯, MBUX가 탑재된 19년식 이후 벤츠 차 고객이라면 누구나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스토어에 접속하면 차대번호 입력을 통해 가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토어에 진열된 상품은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스마트폰 앱을 사용한 주차 및 출차), 차량 설정(앱에서 차량 정보 확인 및 원격 도어 단속 등), 내비게이션, 디지털라디오, 스마트폰 연동(유선 애플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AMG 트랙페이스(서킷 랩타임 측정 및 동영상 녹화 등) 등 8종이다.

내비게이션(80만원), AMG 트랙페이스(40만원)처럼 한번 구입하면 해당 차에 영구적으로 활성화되는 기능도 있고,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7만5000원), 차량 모니터링(3만5,000원)처럼 1년단위로 결제하는 기능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에 탑재되어 활성화 가능하도록 준비된 기능이라면 굳이 막아서 출고하는 이유가 뭔가?’, ‘어차피 내장된 기능인데 추가 결제가 왜 필요한가?’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출고 시 막혀있던 기능을 전문가들의 손을 빌거나 직접 ‘코딩’을 통해 활성화하기도 한다.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마크 레인 부사장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마크 레인 부사장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마크 레인 부사장은 이에 대해 “오늘날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다. 앱스토어처럼 자동차 기능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방식은 고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 만약 가용한 모든 기능을 활성화해 출고한다면 신차 가격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고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데에 적잖은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벤츠는 고객들이 자신의 ‘커넥티드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디지털 서비스들을 개발하는 데에 집중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마크 레인 부사장은 “여행을 할 때 항공권 구입과 별개로 온라인을 통해 기내 식사 등 개인 맞춤 서비스를 추가 결제하는 것처럼 향후 자동차 업계에도 이런 방식이 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가 12일 출시한 CLA 쿠페 세단
벤츠코리아가 12일 출시한 CLA 쿠페 세단

일례로 커넥티드카 시스템 및 음향·영상기기로 잘 알려진 하만(HARMAN)은 CES 2020에서 클라우드 기반 에코시스템인 오디오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및 커뮤니테이션 사양들을 OTA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추가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차에 탑재된 기본 오디오를 버튼 터치 한번이면 프리미엄 브랜드 오디오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소프트웨어 지원 브랜드 오디오(Software-enabled branded audio)가 여기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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