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바꾼 풍경…유튜브로 졸업식 중계
신종 코로나가 바꾼 풍경…유튜브로 졸업식 중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각계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한 고교에서 졸업식을 유튜브 중계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영산고등학교는 유튜브로 졸업식을 진행했다. 

졸업식을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자 각 교실에서 대기하던 재학생과 졸업생 예정자들이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일제히 꺼냈다.

유튜브에서 학교 이름을 검색해 접속하자, 1층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졸업식이 생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강당 졸업식을 취소하고, 졸업생·재학생·교사 대표 20여만 참석한 가운데 미니 졸업식이 열린 것이다.

백용규 영산고 교장은 "강당 졸업식은 교육청 지침으로 금지됐다"면서 "하지만 인생에 1번뿐인 고교 졸업식을 하지 않는다면 학생이나 부모님 모두 아쉬움이 많을 듯해 유튜브 생중계를 생각하게 됐다. 평소 유튜브로 학교 홍보를 많이 해온 터라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졸업식 보는 학생들
유튜브로 졸업식 보는 학생들

졸업식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열을 재고 손 소독을 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상장 수여를 하고, 악수도 손끝만 살짝 잡기도 했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매년 초청하던 동문회 관계자와 내빈, 학부모들 참석도 제한했다.

아쉬움에 일부 학부모들이 찾아왔지만, 운동장에서 꽃다발을 든 채 유튜브 졸업식을 보며 학생들을 기다려야 했다.

식순도 최소화해 행사는 30분 만에 종료됐다.

졸업생인 박성현 학생회장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졸업식 생중계하고 학생들이 댓글로 참석하는 모습들이 참신했다"면서 "신종코로나 확산에도 졸업식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졸업식 참가는 운동장서 유튜브로
졸업식 참가는 운동장서 유튜브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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