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테크핀→빅테크'... 카카오·네이버 新 금융 강자 부상
'핀테크→테크핀→빅테크'... 카카오·네이버 新 금융 강자 부상
  • 신민경 기자
  • 승인 2020.0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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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핀테크(Fintech)와 테크핀(Techfin)을 넘어 '빅테크(BigTech)'가 금융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빅테크란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한다. 해외의 경우 구글·페이스북이,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가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3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개인정보의 상업적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도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시장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카카오가 금융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의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최근 바로투자증권의 계열사 편입을 끝내고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카카오페이는 메신저 플랫폼의 연결성 등을 바탕으로 향후 소액으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소수의 자산가에 편중돼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하겠단 취지다.

(이미지=카카오뱅크)

카카오는 보험업에도 손을 뻗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페이가 사업을 이끌고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다음 달 초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연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핵심 금융 자회사다. 카카오뱅크는 저금리 대출과 값싼 수수료 등으로 영업과 동시에 인기를 끌며 지난해 기준 누적 고객수 1130만여명을 기록했다. 

카카오에 비해선 신중한 모습이나 네이버도 호시탐탐 금융 영역을 모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페이 부문을 분사한 뒤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웠다.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000억원 가량을 투자 받았다. 여러 금융기관과 제휴한 '네이버 통장'을 선뵌 뒤 예·적금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금융 영토 확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류가 뚜렷하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증권 시장 진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일본에 라인파이낸셜을 세웠고 같은해 6월엔 노무라홀딩스와 합작해 라인증권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결제 영역을 넘어선 '종합 금융 플랫폼'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전방위적인 금융업 침투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이터 3법 개정안이다. 데이터 3법은 금융과 정보통신 등의 산업군에서 개인의 가명정보를 활용하도록 규제를 풀어준 것이 골자다. 금융업의 대세가 종전 '라이센스 유무'에서 '데이터 수집량'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에 업권별 보수적인 인허가 아래 현상유지를 해온 전통 은행과 증권, 보험회사들이 IT기업들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홍주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한국보험학회장)는 "메신저 기반의 카카오와 포털 기반의 네이버가 소비자 일상에 가장 근접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금융상품을 내놓을 시 흥미 유발이 쉽다"면서 "최근 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전통 금융권이 붙잡고 있던 '신뢰'마저 무너지는 상황인데 IT기업들로선 보안 기술력을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될 것"라고 했다.

한재준 인하대 금융투자학과 교수는 "디지털화하고 있는 전통 금융권에 데이터3법 시행이 맞물리면서 격변기가 찾아오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반의 IT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업권 간의 '데이터 싸움'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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