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G 네트워크 투자(CAPEX)와 마케팅 등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년 대비 7.6%, KT는 8.8%, LG유플러스도 7.4% 떨어졌다. 이통 3사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판매수수료+광고선전비)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으며 CAPEX 역시 모두 급등했다.

다만, 4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의 경우 희비가 갈렸다. 5G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SK텔레콤과 KT는 상승했지만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이통3사는 이번 4분기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해 멤버십 포인트를 영업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매출에서 차감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멤버십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비교했다.

7일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의 2019년 연간 실적 및 2019년 4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SK텔레콤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약 1조1100억원으로 전년(2018년) 대비 7.6% 하락했다. SK텔레콤만의 실적을 반영하는 별도기준의 경우 2019년 영업이익이 9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나 하락했다. 이는 5G 네트워크 투자비와 5G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CAPEX의 경우 2019년 2조9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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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2019년 3조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2019년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16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2%나 급락했다. 4분기는 마케팅비가 8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4분기 핸드셋 가입자는 순증 2만5000명을 기록하며 가입자 수 증가를 지속했다. 4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208만명이다. 4분기 ARPU의 경우 3만1738원으로 5G 가입자 증가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SK텔레콤의 분기별 무선 ARPU는 올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KT는 2019년 연결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KT의 2019년 CAPEX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경우 CAPEX는 약 1조9770억원이었다. KT의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으며,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까지 늘었다. KT의 2019년 마케팅 비용은 6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올랐다. 이번 4분기 KT의 무선 ARPU의 경우 3만2111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KT는 2018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ARPU가 상승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6862억원으로 전년(2018년)보다 7.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12조3820억원이다. LG유플러스가 연간 실적이 7000억원도 돌파하지 못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CAPEX 때문이다. 2019년 CAPEX는 2조6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7% 급증했다. 마케팅 비용 역시 연간 22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8.7% 증가했다.

특히 5G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간 무선 ARPU가 하락했다. 회계 변경으로 인한 멤버십 포인트 영향을 제외한 2019년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는 3만1143원이다.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이번 4분기 무선 ARPU는 3만113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전 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ARPU는 무선 매출을 가입자로 나눈 수치로 마케팅비용에 영향을 받지 않고 5G 등 고액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면 오르는 것이 정상”이라며 “5G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ARPU가 감소했다는 것은 과도한 요금 할인 등 정상적인 매출 활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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