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 집행으로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6% 하락한 가운데, 올해에는 대규모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가 요금제 위주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올해 말 600~700만명 수준에 달해 영업이익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통신 뿐 아니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신사업에서도 가입자 기반의 경쟁력 확보, 유통채널 시너지 등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7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 감소는 통신사업의 감소가 주된 요인이며 신사업 성장으로 약 900억원대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올해 효율적인 투자, 안정적 마케팅 등의 손익 개선 노력을 지속, 올해 하반기 중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선 영업이익의 경우 마케팅비, 감가 상각비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7%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요금인하 등의 매출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5G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2분기 부터 무선매출은 반등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등 이통3사의 올해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5G 네트워크 투자 및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윤풍영 CFO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도입될 시 초기 투자가 가입자 확보의 원동력이며 가입자가 축적될 수록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미지=SK텔레콤 IR 자료
이미지=SK텔레콤 IR 자료

 

특히, 올해 시장 안정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입자 규모가 3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CFO는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는 208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말엔 600~70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5G 서비스 초기 과열경쟁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현재와 같은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 CFO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나, 최적의 환경이 갖춰지는 시점에서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패키지를 갖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 뿐 아니라 신사업의 성장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ADT캡스와 SK인포섹 등 보안사업의 경우 올해 연매출 1조300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하형일 SK텔레콤 corp2센터장은 “올해 보안사업 매출은 1조3000억원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리더십을 유지하며 홈보안, 무인주차, 퍼스널케어 등 신규 서비스 확대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인포섹은 파트너협력 기반의 성장사업, 클라우드 원격 관제 등에서 사업 성과 창출을 가속화, 기술 융합 확대로 정보보안 업계 최초로 매출 3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 출범과 이에 따른 시너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은 800만 이상 가입자를 기반으로 4조원 이상의 매출 규모가 기대된다. 웨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 270만 유료가입자를 확보,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했다”며 “SK텔레콤의 미디어사업은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웨이브 등 1000만 유료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하는 종합미디어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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