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네이버가 플랫폼과 페이포인트를 무기로 쇼핑 분야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정치, 사회 등의 이슈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는 뉴스 대신 연간 100조원을 돌파한 이커머스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의 입점 브랜드를 넓히고, 자체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 포인트를 통해 잠금효과((Lock-in effect)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검색과 커머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성숙 대표는 실무형 경영자답게 차분하고 조리 있게 말을 잘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변함없는 자세와 어투, 단조로운 패션은 그가 가진 언변의 장점을 상쇄하고 지루함마저 느끼게 만든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를 대표하는 여성 CEO에 어울리는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 (사진=네이버)

 

10개 브랜드 입점이 확정된 가전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패션, 생필품 등으로 확장해 올해 안으로 200개 이상의 브랜드사를 입점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어 네이버 쇼핑 내 ‘브랜드스토어’를 만들어 브랜드 홍보와 제품 소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특가창고'로 그 첫 발을 뗐다. 특가창고는 총 65개의 국내외 식품/리빙 브랜드가 참여해 일상 생활에서 반복 소비되는 인기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이는 기획전과 같은 서비스다. 특가창고 내 ‘오늘의 브랜드데이’ 코너에서는 인기브랜드사와 함께 매일매일 파격적인 ‘특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또, 3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10%를 추가 할인해주는 쿠폰도 지급한다. 

특가창고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2%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해 최대 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포인트 계좌 5만원 이상 충전 시 1.5% 추가 증정 ▲단골 스토어에서 구매시 포인트 2% 추가 적립 ▲후기 작성 시 포인트 증정 등 페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의 '스마일클럽', 쿠팡 '와우클럽' 등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소비자 편의를 제공해 락인 효과를 강화하는 만큼, 뒤이은 네이버의 물량 공세도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쇼핑 내 무료로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으면 쇼핑윈도를 통해 간편하게 설계할 수 있다. 수수료는 2%,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 시에도 최대 6%가 되지 않는다.

타 쇼핑 플랫폼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로, 네이버의 전략은 광고 및 데이터를 통한 미래먹거리 창출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3.4%, 전분기 대비 3.8% 성장한 7465억 원의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쇼핑검색광고의 견고한 성장 덕분이다.

물론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덕에 그들의 점유율도 높은 상태다. 김지영 성균관대 교수에 따르면, 포털의 이탈율이 가장 높다. 검색 단계에서 62%였던 포털/검색사이트의 고객유지율(retention)은 구매(32%), 평가와 후기(24%) 단계에서는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네이버 쇼핑 화면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2016년 네이버 쇼핑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중단했다 2년 만에 재입점한 것처럼 네이버는 검색 포털로서 선점효과가 크다"며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커머스 초창기 심했던 특가 경쟁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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