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2019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8% 줄어든 것은 5G 네트워크 투자와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V50 씽큐 등 5G 프리미엄 폰이 사실상 공짜로 풀리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이다. 이 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반등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으며,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까지 늘었다.
 
KT등 이통사들은 5G 네트워크 투자로 인해 연간 투자성지출(CAPEX)이 전년 대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T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경우 투자성지출은 약 1조9770억원이었다.
 
LTE의 보편화로 낮아진 투자비가 5G 상용화로 다시 반등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작년 가입자망(액세스망) 2조1987억원, 기간망(코어망) 4080억원, 기업통신 3665억원, 기타 2837억원이다. 올해 투자도 지난해 수준을 이어나갈 전망이어서 당분간 실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늘었지만 이는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958억원으로 안좋은 것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2018년 4분기에 아현국사 화재, 와이브로 조기 종료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약 900억원 발생한 반면 지난해 4분기에는 오히려 일회성 비용 약 500억원이 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에 비해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한편 미디어 및 콘텐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하며 통신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IPTV가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초고속 인터넷 역시 가입자가 늘었고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또 올해 회계변경을 통해 2019년 멤버십포인트 비용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미지=KT (편집=백연식 기자)
이미지=KT (편집=백연식 기자)

지난해 4분기 수익(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유선 전화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했지만, 초고속 인터넷은 가입자 순증 및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작년 4분기, KT의 미디어 및 콘텐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다. IPTV 가입자는 연간 50만 순증했고, 우량 가입자 확대 및 플랫폼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콘텐츠 역시 KTH, T커머스 매출 성장 및 지니뮤직 가입자 확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금융수익은 전년 동기(2018년 4분기) 대비 1% 감소했고, 기타서비스 수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IDC 사업 성장세 지속됐고, 분양 매출 감소로 인해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하락했다. 다만, 상품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KT의 경우 실적이 안좋을 것으로 예상돼 최근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번 실적에서 이를 입증했다”며 “5G 가입자 증가가 둔화됐고, ARPU 증가 역시 소폭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KT
표=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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