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이트들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재학생 4명이 함께 만든 '코로나 알리미'(corona-nearby.com)에 이어 중·고생들이 만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지도 사이트 ‘유바이러스(uvirus.kr)’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바이러스를 만든 강창완 학생을 전화 인터뷰했다. 

먼저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강창완 학생은 “정부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직접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유바이러스(uvirus.kr) 웹사이트 갈무리

 

유바이러스는 국내 확진자 경로 지도와 수치 데이터를 비롯해 국가별 감염자와 사망자 수치 등을 제공한다. 강창완 학생은 “기존에 나온 웹사이트가 국내 현황에 집중돼 있는데 국제적인 추세를 반영한 이동 경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데이터를 추가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강창완 학생과 함께 사이트 제작에 참여한 학생 6명은 모두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고등학생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학생이다.

이들은 중·고생 개발자 커뮤니티 ‘세미콜론’에서 활동하며 첫 프로젝트로 유바이러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미콜론은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최한 ‘한국코드페어’ 행사에서 참가했던 일부 학생들이 만든 커뮤니티다.

학생들을 모은 건 클라우드 통합개발환경(IDE)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구름이다. 구름 관계자는 “구름은 모두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비전 아래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진 중·고생들을 모아 커뮤니티 운영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학생들이 웹사이트를 만들 구름IDE와 서버 비용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경상남도 김해, 전라남도 순천 등 다양한 지역에 머물고 있어 메신저로 실시간 소통하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일 웹사이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5일 현재 사이트 누적 방문자 수는 40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콜론 팀원인 문정민 학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경각심을 가지자는 차원에서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며 “사이트를 만들고 나서 오류를 발견하고 고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사이트를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도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 ‘멋쟁이사자처럼’ 출신 대학생 4명이 협력해 만든 것이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준태, 박지환, 이인우, 최주원 학생 등은 "지난해 ‘멋쟁이사자처럼’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이번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초기 비용 12달러(약 1만4200원)로 하루 만에 사이트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는 이용자의 위치나 목적지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가 있을 경우, 빨간 역삼각형으로 표시해 알려주는 지도 사이트다. 카카오 지도·로컬 API를 기반으로 가까운 질병관리본부 선별 진료소 약도와 전화번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의 누적 방문자 수는 24만명, 실시간 사용자 수는 1000~5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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