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교사들에게 새 학기 초·중·고교 학생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교육 당국은 신종코로나가 맹위를 떨치자 각급 학교의 개학 시기를 지역별로 이달 중순에서 다음 달 초로 연기하고, 개학 후에도 수업 방식을 재택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수도 베이징(北京)시 교육 당국은 새 학기 개학 시기를 오는 17일로 늦추고, 개학 이후에도 등교 대신에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하라고 각급 학교에 통보했다.

중국 허난성의 한 교사가 동영상 강좌를 녹화하는 장면
중국 허난성의 한 교사가 동영상 강좌를 녹화하는 장면

이에 따라 중국의 각급 학교 교사들은 온라인 강의 방법을 익히고, 강의를 녹화하는 등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교사로 재직 중인 제시 셰 씨(24)가 "이제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셰 씨와 동료 교사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강의에서 디지털 펜을 사용하는 방법, 학생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첨삭지도를 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셰 씨가 재직 중인 학교는 지난주부터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모바일 메신저인 '딩톡'(DingTalk)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를 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일부 교사들은 동영상 강의 기술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토로 한다고 셰 씨는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고 가정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데 대해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다면서 이를 반기고 있다.

중국의 교육 콘텐츠 업체들도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교육그룹인 하오웨이라이(好未來·TAL)는 웨이보(微博) 공식계정을 통해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동영상 강좌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동대상 화상영어 전문업체인 브이아이피키드(VIPKID)도 무료 온라인 강좌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은 2018년 기준 약 2517억위안(4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5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324명, 사망자는 4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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