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중징계'에 4연임 나서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중징계'에 4연임 나서나
  • 고정훈 기자
  • 승인 2020.02.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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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부회장 중징계로 차기 후계 구도 미궁
김 회장 4연임 도전 나설 듯... 장기집권 논란 불가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후계 구도가 미궁에 빠졌다. 그동안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아직 하나금융그룹이 어떤 대처에 나설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4연임설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부회장 대한 문책 경고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함 부회장의 차기 회장 도전도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함 부회장 등에 징계는 지난 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결재를 마침에 따라 오는 3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책 경고가 확정되면 함 부회장은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직을 맡을 수 없다. 다만 문책 경고가 확정되더라도 올해 말까지 임기는 채울 수 있다.

그동안 함 부회장은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꼽혔다. 그는 통합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과 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2인자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거론됐다.

아직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금감원 중징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공식적으로 통보가 오지 않았을 뿐더러 대응 방안에도 고민이 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이번 중징계에 맞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고경영자까지 처벌하기에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주 근거다.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 입장에서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부담이 뒤따른다. 현재 함 부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소송이 늘어날 경우 하나금융의 부담은 커진다.

함 부회장이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함 부회장은 국정농단이나 채용비리 사건 등이 불거졌을 때 "승진을 직접 지시했다"며 사태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DLF 사태에서도 책임지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만큼 이번에도 '총대'를 맬 가능성이 있다.

함 부회장이 남은 임기를 모두 마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DLF 사태 관련 중징계가 확정됐기 때문에 따가운 시선은 피하기 어렵다. 자칫 2005년 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이에 김정태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요건으로 만 70세까지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만,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1952년 2월생인 김 회장은 내년 정기 주총이 열리는 시점에 만 69세다. 따라서 연임 도전이 가능하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영업 전문가, 현장 전문가, 소통 전문가’로 통한다. 부드러운 인상 이면에 예리함이 보이며, 많은 경험으로 다져진 관록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능숙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행동 언어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처럼 보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일방적 소통을 보여주는 것이 아쉽다. 따라서 김회장은 손짓 언어를 조금 더 개발할 필요가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앞서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001년 8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며 4연임에 성공한바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이 4연임 도전에 나설 경우 장기집권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4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나은행 노조는 김 회장의 4연임을 기필코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걸림돌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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