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BMW그룹코리아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2019년 겹경사를 맞았다.

1959년 8월 처음 세상에 나온 미니의 탄생 60주년뿐 아니라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서 2019년 1만대 넘게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8개. 소형차 전문 브랜드는 미니가 유일하다.

2019년 '미니 환갑잔치'에서 발표 중인 BMW코리아 미니 총괄 조인철 이사(사진=민병권기자)
2019년 8월 '미니 환갑잔치'에서 발표 중인 BMW코리아 미니 총괄 조인철 이사(사진=민병권기자)

BMW코리아가 미니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한 것은 2005년이다. BMW그룹이 미니 브랜드를 인수하고 새롭게 개발해 내놓은 1세대 미니 쿠퍼(R50) 및 미니 쿠퍼 S(R53) 3도어 해치백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현재 BMW코리아를 이끄는 한상윤 대표가 당시 미니 총괄을 맡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프리미엄 소형차’는 전무했던 시절이다. 2005년에 팔린 761대의 미니가 시장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츠코리아가 마이비(B-클래스, 2007년), BMW코리아가 1시리즈(120d 쿠페, 2009년)를 출시한 것은 수년 후의 일. 현재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은 15년전보다 30배 넘게 성장해 연간 2만6,000대를 웃돈다. 그동안 미니는 꾸준히 시장 1위를 지켜왔다.

미니 코리아는 미니 해치백 특유의 디자인과 주행성능, 개성이 돋보이도록 통념을 깨는 재치와 위트로 자동차 홍보와 마케팅에 참신함을 불어넣으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다양한 에디션 모델 출시와 지속적인 이벤트로 고객들과 독특한 유대감을 강화하는 한편 트렌드를 이끌었다.

미니코리아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로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민병권기자)
미니코리아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로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민병권기자)

미니 판매는 2008년 1,000대, 2010년 2,000대를 돌파했다. SUV모델 ‘미니 컨트리맨’ 출시와 함께 판매가 급증한 2011년에는 4,000대를 넘겼다. 2012~2013년에는 디젤 모델 추가로 6,000대 선에 올라섰다. 2015년말 ‘미니 클럽맨’ 출시와 함께 미니는 좀더 성숙한 브랜드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2017년 9,562대 판매에 이를 때까지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미니는 2018년 9,191대로 잠시 숨을 골랐다. 하지만 그해 미니는 이미 수입차 시장 8위(2019년과 동일)까지 올랐다. 한국은 세계에서 미니가 10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 됐다.

2019년 미니 코리아가 기록한 실적은 한때 전체 판매의 70%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디젤 모델을 축소하는 가운데 이뤄냈다는 의미도 있다. 미니는 대표 모델 3도어/5도어 해치백의 디젤 엔진을 단종하는 등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으며 전기화 모델 비중을 적극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2019년 10월 출시한 뉴 미니 클럽맨은 가솔린 및 디젤 모델로 구성됐다.(사진=민병권기자)
2019년 10월 출시한 뉴 미니 클럽맨은 가솔린 및 디젤 모델로 구성됐다.(사진=민병권기자)

상대적으로 차체가 큰 미니 클럽맨과 미니 컨트리맨은 수요에 따라 디젤 판매를 지속하지만 2~3년 내에 가솔린 엔진 및 전기화 모델로 완전히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클럽맨과 컨트리맨은 국내 미니 판매의 25%와 24%를 차지하고 있다.

한상윤 대표와 주양예 상무(현 BMW 홍보총괄)에 이어 2016년부터 미니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조인철 이사는 미니의 미래 전략으로 ‘디지털화’, ‘전기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제시했다.

먼저, 디지털 환경에 더 가깝고 편리하게 다가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Always on’을 핵심 주제로 언제든 고객에게 충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24시간, 365일, 고객이 관심사에 적합한 브랜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 오프라인 경험 역시 디지털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간편하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화 전략에 맞춰 미니 3도어 해치백 전기차(미니 일렉트릭)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 한국에 선보이고 2024년에는 국내 판매되는 모든 모델에 전기 모델을 도입한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전기차는 도심 생활에서의 ‘지속 가능한 이동성’에 집중하고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말의 주행 즐거움과 장거리 주행을 담당토록 역할을 분담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미니는 ‘더 밝은 도시 생활을 위한 솔루션’이라는 브랜드 약속 아래 진정한 도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자동차를 넘어 리빙, 패션 등 다양한 영역과 협업을 통해 색다른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며 도시 생활에 대한 브랜드 철학을 생생하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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