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 우리금융 경영 공백 가능성↑
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 우리금융 경영 공백 가능성↑
  • 고정훈 기자
  • 승인 2020.02.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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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3일 손태승·함영주 중징계 결재
우리금융, 7일 이사회 열어 손 회장 거취 논의
관련 업계에선 연임 포기에 무게 쏠려
우리금융지주의 브랜드 컬러가 파란색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손태승 회장 하면 붉은 넥타이를 먼저 떠올린다. 손회장이 붉은 넥타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빨간색은 주가 상승, 파란색은 주가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을 바라는 마음을 패션에 반영하고 고수하는 태도에서 손회장의 완고함이 느껴진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중징계 결정을 내린 제재심의위원회의 의결안을 원안대로 결재했다. 금융감독원은 윤 원장이 지난달 30일 금감원 제재심이 결정한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징계를 3일 결재했다고 밝혔다. 문책경고는 임원의 연임과 3년간 금융권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

이에 따라 두 금융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특히 3월 손 회장의 연임을 공식화할 예정이던 우리금융의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계열사 6곳의 차기 대표 선정을 미룬 상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7일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책경고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처벌로, 금융사 임원은 문책경고 징계를 받게 되면 이후 3년 동안 금융권에서 취업할 수 없다.

앞서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손 회장의 연임을 공식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총 전에 금융당국의 징계가 확정되면 손 회장의 연임은 불가능해진다. 3월까지만 임기를 마친 후 물러나야만 한다.

금감원장이 결제를 했지만 아직 효력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은행법상 문책경고까지의 임원 징계는 금융감독원장 전결로 제재가 확정되지만, 기관 제재와 과태료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이번 사안은 개인과 기관 제재가 얽혀 있어 금융위 정례회의가 끝나야 제재 사실이 당사자에게 공식 통보되며, 제재 효력은 통보 이후 발효된다. 금융위는 이르면 3월 초 이전에 제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 회장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중징계를 받아들이고 회장 연임을 고사하거나, 금감원 결정에 소송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경영 공백이 생길 우려와 금융당국과 맞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사회는 우선 손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회는 금감원 제재심의 징계가 결정난 이후에 관련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선임 등을 모두 미룬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경영 공백 우려보다는 일단 그룹 내 불안요소 해결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계열사도 손 회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DLF사태 징계  위험에도 차기 우리은행장 및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 일정을 진행해 왔다. 당초 우리금융은차기 행장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을 모두 미룬 상태다. 이에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계열사 6곳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도 안개속으로 빠져버렸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가 중징계를 받고 경영을 이어간 사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경우 우리금융의 셈이 복잡해진다. 현재 손 회장은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임 은행장을 선임,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계획이었다.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지 아니면 예전과 같이 겸직 방식을 택할지 체재부터 다시 결정해야할 기로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과 우리은행장 등 최고경영자 후보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이사회나 관련 거취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야 향후 대처 방안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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