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2019 LCK 서머 경기 현장 사진(이미지=라이엇게임즈)
지난해 열린 2019 LCK 서머 경기 현장 사진(이미지=라이엇게임즈)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e스포츠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자 국내에서 e스포츠 경기 취소 사례는 나오지 않았으나,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미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는 제동이 걸렸다.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들은 벌써 취소됐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 'LPL'과 2부리그 'LDL'의 개최는 무기한 연기됐다. WESG(World Electronic Sports Games)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아울러 오버워치 리그(Overwatch League)도 2월과 3월 예정된 중국 경기를 취소했다. 

국내에서는 2월 5일 개막 예정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이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다수의 관객이 찾는 경기인 만큼 선제적 예방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9 LCK 서머 시즌 당시 라이엇 게임즈가 운영하는 LCK 전용 경기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3만여명이다. 한 경기당 약 336명이 현장을 찾은 셈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무관중 경기가 해제되는 시점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으며,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관중 조치에 따라 31일 예정된 티켓 판매도 중단됐다. 개막에 앞서 30일 진행될 예정이던 LCK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됐다. 라이엇게임즈는 관중은 없으나, 경기를 위해 현장에 오는 선수 및 관계자들의 감염 및 전염 방지를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1월 8일부터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을 진행 중인 넥슨은 일단은 일정대로 경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9일 경기가 열린 넥슨 아레나를 긴급 방역했으며, 넥슨 아레나 근무자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체온 체크, 마스크 배포, 손세정제 사용 후 입장 등도 실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기를 강행해도 흥행에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언제쯤 소강될지 가늠이 어렵고 장기전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만큼, 관중들의 호응이 중요한 e스포츠 대회들이 흥행에 타격 입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전문가도 "아직까지 국내 e스포츠 규모가 크진 않고 유튜브나 트위치 등 방송을 통해 접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면서도 "사람들이 몰리고 그에 따른 주목도가 커짐에 따라 생기는 마케팅 효과가 엄청난데, (경기가 취소되거나, 관중 없이 방송만 송출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메르스)가 발병했을 때도 넥슨, 네오위즈, 웹젠 등은 오프라인 유저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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