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르면 올해 상반기 LTE를 연동하지 않는 순(純) 5G인 5G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시대가 열린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우리나라는 현재 LTE와 5G를 연계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를 통해 5G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렇다면 5G SA가 본격화되면 5G 속도는 지금보다 얼마나 빨라질까?

전문가들은 초기 SA 역시 NSA와 같은 주파수 대역인 3.5㎓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속도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NSA의 경우 LTE와 연계되기 때문에 레이턴시(latency, 지연시간)이 LTE와 같은 수준인데, SA는 5G 단독모드이기 때문에 저지연성이라는 장점이 살아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5G SA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용망에서 5G SA 데이터 통신에 성공하며 5G SA 서비스 제공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 상반기 중 5G SA 통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 역시 3.5㎓ 대역을 활용한 5G SA 상용화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도 “5G 전국망인 3.5㎓ 대역이 아닌 핫스팟용 28㎓ 대역의 경우 이통3사 CEO가 늦어도 2020년 하반기 내 구축하겠다고 정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5G 이미지 (사진=ETRI, 편집=백연식 기자)

문제는 주파수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5G 주파수는 3.5㎓ 대역으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 LG유플러스가 80㎒를 할당받아 사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통신회계품질기반팀 관계자는 “100㎒의 이론적인 최대 속도는 1.7Gbp, 80㎒는 약 80%인 1.38Gbp”라고 설명했다.

NSA의 경우 LTE와 5G를 연계해 사용하기 때문에 5G NSA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LTE 속도+5G 속도’다. 이동통신사별 LTE 주파수대역의 경우 ▲SK텔레콤 145㎒ ▲KT 105㎒, ▲LG유플러스 100㎒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작년 상반기 3G 용도였던 주파수 10㎒ 폭을 LTE로 전환한 적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LTE 이론상 최대 속도는 1.2Gbps, KT는 1Gbps, LG유플러스는 0.9Gbps다. 다시 말하면, 5G NSA 이론상 최대 속도는 SK텔레콤 2.9Gbp, KT 2.7Gbps, LG유플러스 2.28Gbps다. 물론 이것은 이론상 최대 속도로 실제 속도와 큰 차이가 난다.
 
LTE 코어망에 LTE 액세스 망(무선 기지국)과 5G 액세스망을 연계해 사용하는 NSA와 달리 5G 코어망에 5G 액세스망을 연결하는 SA는 이론상 최대 속도가 NSA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다.
 
통신장비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론상 최대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5G NSA나 SA 모두 같은 주파수 대역(3.5㎓)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속도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레이턴시의 경우 5G SA가 5G 망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NSA보다 훨씬 짧아진다”고 말했다.
 
5G NSA가 LTE에서 5G로 가는 중간 과정이라면, 5G SA는 5G의 최종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LTE 주파수 대역은 추후 5G로 모두 전환될 것이고, 당연히 5G SA 최종 시점은 현재 NSA인 5G 상용화 초기보다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어 이 관계자는 “5G에서 중요한 것은 미들대역(3.5㎓)이나 하이대역(28㎓)이 아닌 로우(2㎓ 이하)대역”이라며 “결국 로우 대역이 5G 주파수로 사용돼야 진정한 5G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SA로 이뤄질 경우 복잡한 NSA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A는 NSA에 비해 무선 액세스망은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코어망은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 이에 따라 AR, VR,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5G 시대의 차세대 서비스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