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아나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s, ADI)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제휴를 통해 현대차는 ADI의 자동차용 오디오 버스(A2B®)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차 업계 최초로 완전 디지털 노면 소음 제거 시스템을 출시했다.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RANC(Road-noise Active Noise Control;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이다. 현대차는 RANC뿐 아니라 자동차 설계의 기본적인 오디오 연결 및 인포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에 ADI의 A2B 기술을 보다 폭 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NVH리서치랩 이강덕 연구위원은 “우리는 A2B의 얼리 어답터로서, 이 기술이 RANC뿐 아니라 다른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되어 탑승자와 운전자의 승차 경험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낮은 지연 속도를 보장하는 A2B 기술 덕분에 우리는 이 혁신적인 RANC 기술을 구현하고 양산 적용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RANC 시스템은 자동차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을 대폭 줄여준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유형의 노면 소음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이를 상쇄하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생성한다. 예를 들어 도로 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노면 소음이 존재하는데, 이 새로운 기술은 타이어와 휠 사이에서 생성되는 공명음이나 노면에서 발생하는 진동음 같은 다양한 소음들을 처리할 수 있다.
ADI의 패트릭 모건 자동차 전장 및 인포테인먼트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A2B 기술을 이용해 차량의 비용과 무게, 설계 복잡성을 줄이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연비 향상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전자식 RANC 시스템의 몇몇 기술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완전 디지털 RANC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히고 “ADI와 현대차그룹의 협력을 통해 A2B 기술의 실현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으며, 현대차 역시 오늘날의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ADI의 A2B 기술은 케이블 무게를 최대 75% 경감하며, 연비와 총 시스템 비용도 향상시킨다. A2B 기술은 단 한 쌍의 비차폐 연선(UTP)을 통해 클럭 및 전력과 함께 오디오와 제어 데이터를 업계에서 가장 낮은 지연 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고속 디지털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기존 자동차용 노면 소음 제거 시스템은 필요한 입력 센서를 CPU에 연결하는 비용 효율적이고 짧은 지연 시간을 가진 네트워킹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ADI의 A2B 기술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반 노면 소음 제거 시스템 설치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련 배선 뭉치의 비용 및 복잡성 문제를 대폭 완화한다.
ADI와 현대차그룹의 이번 협력은 노면 소음 제거, 차량내 통신, 개인맞춤형 오디오 또는 사운드 존 등 배선 집약적이고 지연에 민감한 신규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하여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A2B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