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업무연속성계획(BCP)을 위한 바젤Ⅱ, 사베인-옥슬리법 등의 관련 법규가 보다 강화되면서 올해 IT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감독당국의 각종 권고와 규제 법안의 발효가 잇따르고 본격화되면서 올해 전세계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IT컴플라이언스는 각종 규제에 대한 법안 및 권고 등을 제시된 요건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업의 정보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IT컴플라이언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권고를 충족할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컨설팅과 이를 구현하는 각종 IT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에는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CIO가 구속되거나 엄청난 비용의 벌금을 물어내는 사례가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컴플라이언스 시장은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이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국제회계기준(IFRS), 바젤II, 자본시장통합법, 사베인-옥슬리법 등 다양한 이슈가 즐비해 있다”고 설명했다.

자통법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 다양

그의 말처럼 올해는 국내 은행권 IT부서들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IFRS, 바젤II, 자본시장통합법, 사베인-옥슬리법 등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관련법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e메일 데이터를 3년간 보관해야 하는 규정같이 현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각종 권고사항에 대한 세부 규정이 구체화되면 기업들은 더욱 많은 고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일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바젤Ⅱ 대응 리스크관리 인프라 구축 및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신회계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국내기업들의 경우 사베인-옥슬리 준수시스템도 구축해야 하며 공인전자문서보관소 등에 대한 이슈도 즐비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시장이 약 1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바젤II 관련 시장 수백억원과 신회계 기준에 따른 각종 회계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이슈에 힘입어 4000억원을 웃도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컴플라이언스에 팔 걷어 

금융 및 제조 등 국내 기업 시장에서 보안강화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스토리지 업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거의 모든 규제가 데이터와 연관되기 때문. 즉, 이런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올해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EMC 시메트릭스 DMX-4’와 컴플라이언스 대표 스토리지 ‘EMC 센테라 CAS’를 중심으로 금융권에 특화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 금융권에서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ECM 및 BURA 솔루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이고 다양한 번들 판매 프로그램, 통합 백업 인프라 환경 제안 등의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넷앱코리아(대표 정철두)는 주력 사업으로 컴플라이언스 분야로 꼽고 있다. 특히 웜(WORM) 솔루션을 통해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올해 금융권에서 효율적인 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 개선(BPR)과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이메일 등과 같은 콘텐츠에 대한 관리 방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출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금융권의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하기 위해 전반적인 정보 인프라 도입 및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금융권이 IFRS의 도입과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IT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금융권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기존고객에 대한 만족도 향상 노력을 통해 대형 고객사를 늘려가는 것과 동시에 윈백 사례를 대거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썬(대표 유원식)은 스토리지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 및 파트너십 등 모든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 관리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토대로 컴플라이언스 관련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고객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최적화된 통합 시스템 제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보안 이슈로 ESM 시장도 성장 예상

보안 솔루션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슈가 생성되며 시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EMC RSA 사업부와 IBM, 안철수연구소 등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 솔루션 출시 계획을 밝히며 대응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데이터 보안과 리스크 취약점 개선을 가능케 하는 통합 솔루션을 중심으로 보안 시장 출사표를 던진다. 본사에서 인수한 침입방지시스템 및 보안관제 서비스 업체 ISS의 한국 조직을 흡수했다. 

또 보안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와 내부통제 기능을 갖춘 자체 소프트웨어 브랜드 ‘티볼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EMC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발생하는 모든 로그를 통합 관리하는 ‘RSA 인비전’을 출시하는 한편 국내 컴플라이언스 관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역시 최근 컴플라이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보안 컨설팅 및 관제 자회사 안랩코코넛을 흡수·합병하는 한편 양사의 컨설팅 역량을 통합해 컴플라이언스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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