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당초 31일로 예정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선출 일정이 잠정 미뤄졌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논의한 결과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 재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새로운 여건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금융이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손 회장의 중징계 소식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30일 금감원은 제3차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손 회장에 문책경고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월부터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원인을 경영진의 내부통제 부실로 볼 수 있단 판단에서다.

문책성 경고를 받은 경영진은 3년간 금융회사 임원직에 있을 수 없다. 손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우리금융 지배구조가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연임 또한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우리은행장 후보를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명으로 압축하고 최종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