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애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전날 발표한 작년 4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인 918억2000만달러(약 108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간판 제품인 아이폰의 비중이 60.9%로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지만 이날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이었다.

CNBC는 "애플은 차기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고 싶어할지 모르지만, 웨어러블이 예상을 깬 히트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웨어러블 제품이 또 한 번 탁월한 실적을 낼 준비가 돼 있다는 유망한 징조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작년 4분기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피커 홈팟 등을 합친 액세서리 부문에서 100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애플의 데스크톱·노트북 사업인 맥(Mac) 부문 매출액(71억60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애플은 개별 제품별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지만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액세서리 부문 매출의 대부분이 웨어러블 기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쿡 CEO는 특히 웨어러블 사업이 '포천 150' 기업 규모만큼 커졌다고 밝혔다.

CNBC는 이를 두고 애플이 지난해 약 200억달러어치 웨어러블 기기를 팔았음을 암시했다고 풀이했다. 또 투자자문사 번스틴의 애널리스트는 4분기 에어팟의 매출만 35억∼40억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쿡 CEO는 또 언제쯤 애플워치와 에어팟 프로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생산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공급이 달려서 수요가 있는데도 팔지 못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애플의 웨어러블 제품들은 아이폰과 짝지어 이용할 때 최상의 성능을 낸다.

CNBC는 실제 사용되고 있는 전 세계 아이폰이 10억 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들 사용자를 기반으로 애플이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런 기기 간 연계는 고객들을 계속해서 애플 생태계 안에 붙잡아두는 효과도 발휘한다.

반면 애플이 지난해 의욕적으로 진출한 TV 스트리밍 서비스, 뉴스·게임 구독 서비스 등은 본격적 성장의 궤도에 오르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CNBC는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이지만 애플워치와 에어팟은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인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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