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2 랜더링 이미지(사진=
아이폰 SE2 랜더링 이미지(사진=OnLeaks, iGeeksblog)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올해 스마트폰 대전의 최대 격전지로 중저가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통한 중저가폰 생산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저가 아이폰'을 생산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저가형 모델 '아이폰SE2'가 오는 3월 399달러(약 46만원)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는 4년 전 출시된 아이폰SE와 같은 가격이지만 성능은 훨씬 업그레이드됐다.

애플은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3월 이벤트를 열어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도 애플은 3월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SE2로 불리는 애플의 신제품은 4.7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홈버튼, 그리고 터치 ID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명칭은 아이폰SE2가 아닌 아이폰9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저가 아이폰 생산이 이미 포화된 플래그십 모델 시장이 아닌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 저가폰 시장 공략 확장…ODM 추진한 노태문 사장에 힘실어

지난해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ODM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다른 제조사를 통한 생산 혹은 개발과 생산을 모두 위탁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ODM은 OEM과 달리 제조업자가 부품 수급 등 생산의 모든 과정을 맡게 된다. ‘삼성’ 브랜드만 부착한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ODM이 삼성이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ODM 확대를 강력히 추진한 노태문 사장을 최근 IM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임명하며 중저가 시장 확대에 힘을 실었다.

노 사장의 임명에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라이벌 화웨이로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 최연소 사장을 무선사업 수장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이도훈 CIMB 연구원을 인용하며 “노 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설계·제조 정책을 마련한 사람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삼성은 애플을 따라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도 브랜드 강화를 위해 품질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1일 인도 시장에 갤럭시노트10의 보급형 버전인 '갤럭시노트10 라이트'를 출시했다.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6.7인치 풀HD·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S펜도 지원한다. 준프리미엄급 사양이지만 가격은 노트10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보급형인 갤럭시S10 라이트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1'의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삼성전자S10 라이트(왼쪽)와 노트10 라이트(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저가형 모델인 갤럭시 S10 라이트(왼쪽)와 노트10 라이트(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아이폰 SE2, ‘저가’보다는 가볍고 작은 심플한 ‘감성’ 강조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이 중저가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다른 감성 마케팅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아이폰SE2는 더 작은 아이폰11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399달러의 새로운 아이폰은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상관없이 예외적으로 잘 팔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SE를 출시하면서도 가격보다는 감성을 강조했다. 아이폰 시리즈가 성능이 좋아지면서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카메라가 많아지며 점점 무거워졌다며 아이폰SE를 예전의 아이폰과 비슷한 무게와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아이폰SE는 당시 최고 성능의 아이폰6S와 비슷한 성능에 더 작은 크기와 더 가벼운 무게애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4인치 디스플레이와 113g의 무게는 전체 아이폰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가벼운 스펙이었다.

아이폰SE2로 불리며 아이폰SE의 계승자로 기대받고 있는 아이폰9 또한 OLED가 아닌 4.7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출시된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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