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지니뮤직이 VR(가상현실)을 이용한 버츄얼플레이(VP)를 선보였다. VP는 지니뮤직이 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의 기술과 음악 콘텐츠를 융합해 제공하는 가상형 실감음악 서비스다. 첫 콘텐츠로 360도 3D-8K VR 기술로 구현한 마마무의 앨범을 출시했다.

이전 VR 콘텐츠가 3인칭 시점이어서 영상을 관찰하는 수준이었다면 지니뮤직의 VP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VR 콘텐츠가 제공된다.

데칼코마니, 고고베베 등 마마무의 대표곡들이 1인칭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콘서트’로 새롭게 연출, 제작됐다. 이 콘텐츠를 기획한 안정일 지니뮤직 VP사업팀장을 만났다. 

안 팀장은 음반회사에서부터 일을 시작해 음반제작자, 홍대 라이브클럽 운영, CJENM 음악사업부분 제작팀장(미래콘텐츠개발팀장 겸임) 등을 거쳐 2017년 지니뮤직에 입사했다. VP의 기획과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맡고 있는 그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0에서 VP를 전시할 계획이다.

안정일 지니뮤직 팀장이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안정일 지니뮤직 팀장은 이용자 시점으로 VR시장이 바뀌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백연식 기자)

안 팀장은 “마마무에 이은 후속작을 올 상반기 중에 내려고 추진 중”이라며 “MWC 뿐 만 아니라 중동 로드쇼나 국제 영화제 등에서도 VP를 전시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VR 시장에 대해 지금은 수동적으로 보는 3인칭 시점이 대부분이지만 1인칭 시점으로 바뀔 경우 VR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팀장은 “2016년 VR을 경험해보니 화질도 안좋고 문법에 문제가 있었다”며 “프리미엄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문법을 바꿔 1인칭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상공간 안에서 존재감 없이 다른 사람을 보는 3인칭 시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독형 서비스로 가기 위해서는 OTT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야 하고,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며 “초고화질 실시간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플랫폼을 오픈해 채널을 분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입장료를 지불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이것이 VR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마마무 VP앨범도 현재는 기기(스마트폰 및 HMD)에 다운로드한 뒤 플레이하는 방식이지만 초고화질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VR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안 팀장은 앞으로 디바이스(HMD)의 보급과 진화가 더딘 VR 시장이 VR 글래스 등의 등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상음악을 통해 보는 음악으로 발전한다. (훨씬 가벼운) VR 글래스가 나오기 시작함에 따라 다른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며 “그동안 VR 산업이 게임에서만 매출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있어서 몰입감이 없었지만, (1인칭 시점을 통해) VR과 현실이 이어질 경우 사람들은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시간이나 공간, 에너지도 유한하지만 VR은 연결성을 통해 이를 훨씬 높여줄 수 있다. 인간의 삶이나 방향성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AR(증강현실)의 경우 정보기능이 강해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가상현실에 들어간 AR은 다르다”며 “내가 느낀 것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사용할 만한 것을 구매한다. 사람들이 쓸 수 있게 지불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주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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