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홀린 삼성 AI 로봇 '볼리'... 언제쯤 볼 수 있을까?
CES 홀린 삼성 AI 로봇 '볼리'... 언제쯤 볼 수 있을까?
  • 양대규 기자
  • 승인 2020.01.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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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 대중화 가능성 높아…"시제품만으로도 생산 가능할 듯"
볼리 개발자 "아직 상업적 수준 아냐…해결할 문제 많아"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CES 2020서 AI 로봇 '볼리' 공개
볼리, 감성적 디자인과 이동성·심플한 구조가 특징
삼성전자의 AI 로봇 '볼리'(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의 AI 로봇 '볼리'(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로봇 '볼리'. 아직 시제품 수준이지만 완성도 높은 기능과 디자인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그렇다면 볼리는 언제쯤 상용화가 가능할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볼리는 공 모양의 단순한 구조로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당장 시제품 생산은 무리가 없으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능 문제로 대량 생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세서 등 개선 필요... 전문가들 "아직 상업적 수준 아냐"

전문가들은 볼리의 대량 생산까지는 내부 프로세서와 센서의 개선이 필요하며 통신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표준 설정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엔가젯은 지난 10일 "볼리의 컨셉 시제품이 물리적으로 거의 생산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바퀴 같은 두 개의 림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고 보도했다. 외부적인 모습이나 기계적인 움직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엔가젯은 "볼리가 삼성전자에서 만든 엑시노스 칩셋 중 하나를 뇌(프로세서)로 쓰지 않았다"며 "그것(볼리)은 물체와 사람 감지를 위해 하나의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이는 모든 이미지 처리를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며 주변 상황을 완전히 기록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직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프로세서인 엑시노스가 볼리의 프로세서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하나의 카메라 센서만으로는 시연을 보여준 것처럼 모든 정보를 처리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엔가젯은 "삼성전자가 볼리의 소프트웨어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볼리를 개발한 레이 준 삼성전자 씽크탱크팀(TTT) 이사는 엔가젯과의 인터뷰에서 "볼리의 모습이 상업적인 관점에서 아직 생각하고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답했다.

엔가젯은 "볼리가 진짜 제품이 되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삼성전자는 사람들을 놀랍게 한 기계를 만든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감성적 디자인·이동성·심플한 구조 특징

볼리는 지난 6일(현지 시각)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첫 선을 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직접 공개한 볼리는 공 모양으로 자유롭게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닌다. "안녕 볼리"라고 부르면 사람에게 다가가며, "같이 걷자"라는 말에는 사용자를 따라 움직인다. 마치 애완동물 같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사람보다 나은 지식을 보여준다.

또한 삼성전자가 볼리를 소개한 영상에서 볼리는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시간과 온도 또는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TV, 청소기, 보일러, 채광 등을 조절한다. 13일 현재 해당 동영상 조회수는 160만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볼리를 '지능형 동반자 로봇'(Companion Robot)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CES 2020 기조연설에서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CES 2020 기조연설에서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전문가들은 볼리의 장점이 단순히 감성뿐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볼리의 이동성과 심플한 구조는 기능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인식을 뒤엎는 혁신을 보였줬다는 평가다.

볼리의 가장 큰 특징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구글홈'·SK텔레콤 '누구'·네이버 '클로버' 등 시중의 AI 비서는 대부분 '스피커'의 형태다. 움직이지 못하는 고정된 형태다.

고정된 형태는 장소의 제약을 받는다. 사람의 말과 행동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제3의 센서가 필요하다. 넓은 집에서는 더욱 큰 단점이다. 거실에 고정된 AI 스피커를 부르기 위해서는 방에서 큰 목소리로 부르던가 거실로 직접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볼리는 부르면 사용자에게 달려오며, 사용자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인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아침에는 불을 켜고 집을 나가면 불을 끈다. 물론 사용자가 움직임을 원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게 명령할 수도 있다.

김 사장은 볼리를 소개하며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2족 보행 로봇인 혼다의 '아시모'(사진=혼다)
대표적인 2족 보행 로봇인 혼다의 '아시모'(사진=혼다)

볼리의 또 다른 특징은 이동성이다. 둥근 모양의 볼리는 4족 보행의 '동물형 로봇'이나 2족 보행의 '인간형 로봇'보다 이동성을 더욱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로봇 공학에서는 삼차원의 공간에서 기계적인 움직임을 위해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또 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의 모터와 이를 처리하는 IC(집적회로)가 필요하다.

공 모양의 볼리는 이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는다. 구조적으로는 대량 생산을 위한 요건에 적합하다.

실제 볼리를 개발한 10여명의 삼성전자 TTT 연구원들도 대중화를 위한 디테일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준 이사는 엔가젯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볼리를 천 재질로 만들려고 했으나 이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강아지 등의 반려동물과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튼튼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게 됐다.

레이 준 이사는 "이것(볼리)은 개인용 가정용 로봇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단계"라며 "단순한 사회 로봇이 아니다. 실제로 동반자가 되도록 설계돼 있고, 우리는 이것이 매우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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