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분산ID(DID)를 기반으로 한 상용화 서비스의 출시가 임박했다. SK텔레콤, 라온시큐어 등이 금융사, 공공기관 등과의 합종연횡을 바탕으로 상반기 내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가 DID 서비스 상용화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라온시큐어 등이 DID를 활용한 상용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DID는 개인의 신원(ID) 정보를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개인이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공개키기반구조(PKI, 온라인상에서의 거래 비밀을 보장하면서도 거래 당사자의 신분을 확인시켜 주는 보안기술)를 기반으로 하면서 분실한 경우에는 재발급을 해야 하는 문제 등이 기존 공인인증서와 유사하다. 하지만 공인인증서가 인증기관이 정해져 있는 등 기존의 중앙화된 모델을 통해 발급되는 것이라면 DID는 중앙화된 PKI 시스템을 분산화 시켜놓는 것이 공인인증서와 다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에 선정돼 DID 기반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주도 하에 ‘이니셜 DID 연합’이 구성됐으며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현대카드, BC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11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2월 ‘코리아 DID 이니셜 데이’를 개최해 올 상반기 안으로 ‘이니셜’ 앱을 출시, 70여종의 전자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을 서비스는 DID를 활용한 모바일 제·증명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관련 정책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명서 발급기관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려면 해당 발급 기관의 내부 정책이랑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술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출시 일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이런 정책적인 부분들이 해결되면 출시가 곧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 기업 라온시큐어도 DID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옴니원을 기반으로 한 실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공기관으로는 병무청이, 금융기관에서는 금융결제원이 라온시큐어의 옴니원을 채택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병무청은 라온시큐어의 옴니원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인증서 없는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금융결제원과는 비대면 실명확인 간소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는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라온시큐어는 DID 얼라이언스 회원사 중 DID 서비스 출시 니즈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 옴니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이들 기업에 테스트넷 환경을 제공하고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기업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기업과는 별개로 라온시큐어가 병무청이나 금융결제원과 추진해 온 서비스는 출시가 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첫 실증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 아이콘루프도 자체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콘루프는 지난해 10월 기술보증기금,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7개 회사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DID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플랫폼 프로젝트 메타디움도 이르면 오는 2월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DID를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지난해에 DID로 뭔가를 해보겠다고 밝힌 기업들이 연구, 기획 등을 마치고 올해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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