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의 기술 플랫폼이 휴대전화였다면 2020년대에는 증강현실(AR) 글라스에서 혁신이 나올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이처럼 대담한 주장을 내놨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트에서 "2010년대의 기술 플랫폼은 휴대전화였다"며 "전화기가 이 10년(2020년대)의 대부분 기간에 걸쳐 여전히 주요한 기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0년대의 어느 시점엔가 우리와 기술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혁신적 증강현실 글라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R은 실제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로 구현한 사물을 포개서 띄우는 기술로 가상의 침대·식탁 등 가구를 배치해보거나 가상의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등을 보는 데 이용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이 기술이 주로 쓰이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매직리프 같은 회사는 AR 전용 헤드셋을 이미 내놓았다.

 

2018년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에게 악재로 가득 했다.(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 역시 AR 헤드셋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가상현실(VR) 기술의 선구자인 '오큘러스 VR'을 20억달러에 인수한 뒤 지난해 AR 게임 헤드셋 '리프트 S'를 내놨다.

또 그동안 오큘러스 VR 헤드셋도 몇 종류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페이스북이 '오리온'이란 암호명으로 AR 글라스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디자인 쪽에서 협업해 2023∼2025년 사이 출시한다는 목표라고 CNBC가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VR·AR 기기는 여전히 너무 크고 무거워서 쓰기 불편하다.

저커버그도 "비록 일부 초창기 기기들이 투박해 보이지만 나는 이 기기들이 지금까지 사람이 만든 기술 플랫폼 중 가장 인간적이고 사회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AR이 갈수록 치솟는 주택 가격이나 지리적 기회의 불평등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당신이 선택한 어디서든 살 수 있고 어떤 직업에든 접근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의 결과를 내놓는다면 2030년까지는 이것이 현실에 훨씬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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